영화 이야기

영화 "암살"을 보고...

자작나무1 2021. 4. 13. 07:07

 

 

30. 영화 "암살"을 보고...

 

 이 영화는 자주 보았다.

Ocn에서 자주 보여 주었던 영화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러번 보았는데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 있었다.

주유소에서, 결혼식장에서의 총격전은

홍콩 느와르 영화 못지 않았다.

또 일제 시대의 배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고전적인 아름다움

중국에서 조선으로 오는 기차 안이나,

서울역, 결혼식장은

유럽의 한 모습이라고 할 만큼 

고혹적인 아름다움이 있었다.

거기에 여성들의 매혹적인 의상까지 더해져서

보는 눈이 호강을 하는 느낌이었다.

여기에 나오는 출연진들도 화려하였다.

이 정재님, 전 지현님, 하 정우님, 오 달수님, 이 경영님

화려한 출연진에 완벽한 연기는

보는 내내 즐거움을 주었다.

명품 출연진에 명품 연기

 

 지난 역사를 흥미 위주로 만들었다는 비판도 따를 수 있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역사는 역사이고,

영화는 영화이다.

영화가 역사의 무게에 짓눌려서 무겁고 어둡게 만든다면

누가 영화를 보겠는가...

무엇보다도 영화의 목적은 재미와 감동인데...

또한 시간이 흐르고 흘려 잊혀져 가는 역사의 한 장면들을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생각도 든다.

일제 시대

친일 부역자들도 많았겠지만,

그와는 반대로 목숨을 걸고 일본과 싸운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역사적 역할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긴 영화가 그런 역할까지 맡을 필요가 없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둘

 

# 장면 하나

중국에서 온 독립군들이 서울역을 빠져 나오는데,

사이렌이 울리면서 일본군들이 기립자세를 한다.

그 틈을 이용해 독립군들은 서울역을 빠져 나온다.

내가 어렸을 때, 

여섯시에는 사이렌이 울렸고,

그러면 영화 속의 일본군인들처럼

하는 일을 멈추고 차렷자세로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였다.

이 장면을 보면서

우리가 일본에서 독립을 하였지만,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장면 둘

영화 마지막

친일경찰, 염석진이 안옥윤의 총에 맞아 죽는다.

그 죽는 장면 뒤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북진통일 현수막을 들고

거리에서 구호를 외친다.

관제 데모

그 당시 이 승만 정권에서는 친일 청산보다

북한, 공산주의에 대한 적개심이 더 중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암살"

감독 : 최 동훈님

줄연 : 전 지현님, 이 정재님, 하 정우님, 오 달수님, 조 진웅님, 이 경영님 

2015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