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영화 "원더플 라이프"를 보고...
굳이 일본영화라고 해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이번 영화는 설정이 특이하다.
이승과 저승 사이의 중간 단계
사람들이 죽으면 이곳에 모여
일주일간 머물면서
각자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이야기 해야하고,
그러면 이곳에서 그 기억들을 모아 영상으로 만들어 보여준다.
처음 사람들은 그런 말에 당황해하고,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이 없다고 이야기 한다.
월요일에 모인 사람들은
수요일까지 한 장면을 이야기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몇일 더 기간을 연장해 준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직원들
그들은 이승의 직장인들과 똑같다.
월요 조회,
밤 늦게까지 근무를 하고...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하고...
누군가를 짝사랑하고...
일을 그만두겠다고 투덜거리고...
나이 드신 분들은 전쟁 이야기를 많이 하셨고,
어떤 할머니는 관동 대지진 당시를 말씀하신다.
대지진이 일어나고,
대나무숲에 숨어 지냈다고...
그곳에서 먹었던 주먹밥이 특히 맛있었다고...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약을 넣고
조신인들이 일본 사람들에게 맞을까봐
우르르 도망가는 모습을
일본으로 쳐들어오는 것으로 알았다고...
옆의 누군가가 다 헛소문이었다고 말을 한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를 보면서
좋은 감독이란 좋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겠지만,
그래서 영화에 대해 잘 알아야 하겠지만,
또한,
세상에 대해, 인생에 대해
깊고 넓은 이해가 있어야만
훌룡한 감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 대한,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 없이는
이런 특별한, 훌룡한 영화를 만들 수 없다는 생각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용이 특이해서
그래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영화 "원더플 라이프"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주연 : 이우라 아라타, 오다 에리카, 테라지마 스스무
1998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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