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고...

자작나무1 2021. 6. 15. 07:34

 

 71.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고...

 

 조선 광해군 시대

왕을 죽이기 위한 음모가 광범위하게 시도되던 시절

광해군은 양귀비 중독으로 쓰러지고...

역모를 피하기 위해 왕과 닮은 사람, 광대를 구해

급히 왕으로 모신다.

역사적으로도 그럴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이런 설정 자체가 재미있다.

그렇다고 영화가 코미디, 재미쪽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오히려 왕이 된 남자는 누구보다도 백성들을 사랑하고 섬기려한다.

대소 신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소신대로 일을 추진한다.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동법을 실시하고,

왕비의 동생을 역모죄로 몰아 죽일려고 하는 상황에서

왕비의 동생을 구해준다.

나중에 신하들이 가짜 왕이라는 추궁에

자신의 가슴의 상처를 보여줘 그 위기에서 벗어난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도부장이 자신을 의심하고 목에 칼을 내밀었으나,

왕비의 몸 안의 상처를 이야기하고,

그 의심에서 벗어난다.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댄 도부장을 용서해주며,

앞으로는 자신을 위해서만 칼을 쓰라면서

도부장의 칼을 되돌려준다.

도부장은 나중에 왕궁을 나와 도망가는 가짜 왕을

쫓는 병사들의 앞을 목숨으로 막아

가짜 왕이 무사히 도망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명불허전, 이 병헌님의 명품 연기

조선 왕실의 권위와 품격이 영화 내내 이어졌다.

영화 첫 장면

긴 건물인 종묘 정전의 지붕 위에 눈이 하얗게 쌓여있다.

나름 깊이와 품격이 느껴지는 우리 영화였다.

 

 실제 광해군은 도중에 폐위가 된 임금님이지만,

그 재위 시기에 많은 업적들을 이루었다고 한다.

난 광해군이 궁 안에서 태어나 궁 밖의 세상을 잘 모르던 임금님들에 비해,

어린 시절 궁 밖에서 조선의 의병들과 백성들과 왜군들과 싸웠던 경험에 의하여

조선 현실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았고,

그래서 백성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들을 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진족, 금나라가 세워지고, 명나라와의 대립 시기

명분에 휘말려 친명을 내세우지 않고, 중립 외교를 추구하고자 했던 이유도,

자신이 직접 전쟁을 겪고, 전쟁으로 고통받던 백성들의 괴로움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고자 했던 광해군의 애민 정책의 일환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감독 : 추 창민님

출연 : 이 병헌님, 류 승용님, 한 효주님

          장 광님, 심 은경님, 김 인권님

2012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