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 영화 "특별시민"을 보고...
우선, 영화 제목을 잘 지었다.
사실 민주사회에서 특별시민이란 있을 수 없다.
서울특별시에 산다고 해서 특별시민인 것도 아니고,
서울특별시의 시장이라고 해서 특별시민도 아니다.
그냥 시장이다.
자신이 서울특별시 시장이라고 해서
자신을 특별시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선민의식에 빠져 있다면,
그 만큼 서울 시민들과의 거리는 멀어지는 것이고,
또 그 만큼 서울 시민들과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자신을 서울 시민의 한사람으로 생각하고,
서울 시민의 입장에서 시정을 바라봐야
좋은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 서울시장 변 종구는
국회의원 두번을 하고, 서울시장 두번을 한 후,
역사상 최초로 세번째 서울시장이 되기 위하여
선거에 나선다.
물론 영화 속에서는 제목처럼
변 종구가 자신을 특별시민이라고 이야기 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영화 속 선거과정에서
그가 그런 의식을 갖고 있슴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뿐이다.
아내에게 권위적인 남편
다른 사람의 약점을 이용하고 그 사람에게 불법적인 일들을 시킨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런 사실들을 모른척 한다.
심지어는 자신이 음주 운전 중 사고로 한 군인을 죽였슴에도
그 사실이 밝혀지자, 자신의 딸이 그런 실수를 했다면서
자신은 법적 책임에서 빠진다.
치사함, 뻔뻔함
특별시민이라 그런 것 같다.
무엇보다도 그런 모습들을 변 종구역의 최 민식님은 연기를 잘 하였다.
주위 사람들에게 내가 변 종구야 하며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도
그가 특별한 사람임을 은근히 내세운다.
여성 비하 발언 장면을 공개하고,
상대당이 그런 사실들을 비난하자,
그 뒤의 그런 사람들을 비난하는 장면을 공개하면서
상대당 후보가 꾸민 일이라면서 오히려 상대당 후보를 공격하는 노련한 모습
주변의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모습
자신의 참모조차도 믿지 못 하는 모습 등
어찌 보면, 부정직하고 야비한 정치인이면서도,
권모술수에 능한 정치인이면서도,
자신은 솔직하고 깨끗하고 당당한 정치인으로
자신을 꾸미는
더 나아가 언론에 보여주는
그런 서울시장의 양면적인 모습들을 잘 표현하였다.
서울시장이
서울시장을 넘어 특별시민이라는 허위의식을 갖게 되면,
법 위에 서게 되고,
법을 무시하고,
불법과 탈법을 저지르게 되고,
결국 자신 스스로를 망치는 결말을
가져올 수 있음을
영화 속에서 잘 그려냈다.
영화 "특별시민"
감독 : 박 인제님
주연 : 최 민식님, 곽 도원님, 심 은경님, 문 소리님, 라 미란님
2016년작
* 내가 이제까지 본 최 민식님 주연의 영화들
명량(10), 파이란(50), 천문: 하늘에 묻는다(99), 주먹이 운다(101)
특별시민(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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