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동사서독 : 리덕스"를 보고...

자작나무1 2022. 4. 10. 21:41

 

 154. 영화 "동사서독 : 리덕스"를 보고...

 

 양 가위표 영화

사막에서 청부살인업을 하는 구 양봉(장 국영역)

고향 백타산에서 사랑했던 여인은 자신의 형과 결혼을 한다.

결혼식 전날, 자신과 떠나자고 이야기를 했으나,

그녀는 그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경칩이면 친구, 황 약사(양 가휘역)가 찾아온다.

이번에는 과거를 잊게 해주는 술, 취생몽사를 가져왔다.

 

 "사람이 번뇌를 하는 것은 과거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 양봉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

황 약사 혼자 술을 마신다.

 

 "술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물은 몸을 차갑게 한다."

 

  황 약사는 대연국 공주, 모 룡언(임 청하역)을 만나고,

모 룡언의 동생이 있다면, 그녀를 사랑하겠다고 이야기 한다.

그래서 모 룡언은 자신의 동생, 모 룡연을 소개해 준다.

그러나, 황 약사는 모 룡연을 떠난다.

 

 "옆에 있을 때에는 사랑을 모르고,

 떠난 후에 사랑을 알게 된다."

 

 모 룡언은 구 양봉에게 항 약사를 죽여 달라고 부탁을 하고,

모 룡연은 구 양봉에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죽일려고 하는 

언니, 모 룡언을 죽여 달라고 청부한다.

 

뛰어난 검객, 맹무살수(양 조위역)는 나이 서른에 눈이 멀기 시작하고,

눈이 멀기 전에 고향의 도화를 보러 고향으로 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마적단과의 싸움 중 전사한다.

 

 사막의 검객 이야기

광활한 사막에 멋진 구절의 해설,

이 영화는 특이하게도 나레이션이 많았다.

그 만큼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는 반증이겠지만...

또 장면이 바뀔 때마다 절기가 나왔다.

입춘, 경칩, 우수, 입추 등등 

그래서 그런지 절기에 따른 한편씩의 단편영화들을 보는 느낌이었다.

역시 왕 가위 감독이었다...

영화를 다 보고나서,

그들의 이야기가 바람이 되고, 사막의 모래알로 흩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영상이 아름다웠지만, 그럼에도 슬픈 영화라는 생각도 지울 수 없었다...

 

 오래 전에 읽었던 이 남희님의 단편소설 "사십세"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엄밀히 말한다면, 영화 "동사서독"의 주인공은 검객들이 아니라,

  시간의 풍화작용이다.

  시간은 우리의 사랑이나 증오, 기쁨과 슬픔같은 것을 빛바라게 하고,

  낡게 만들며, 종내는 모래먼지로 사그라들게 한다.

  우리가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이나 다 아니, 우리 자신조차도...

  한 줌의 흙먼지만 남는다.

  양가위는 그 영화에서 배우의 이름을 빌려 말한다.

  "나는 곧 사십세가 된다."

 

 * 내가 이제까지 쓴 영화감상문 중 양 조위 주연의 영화들

  중경상림(28), 화양연화(29), 적벽대전 - 거대한 전쟁의 시작(112)

  무간도(142), 동사서독 : 리덕스(154)

 

 영화 "동사서독 : 리덕스

감독 : 왕 가위

주연 : 장 국영, 장 만옥, 유 가령, 장 학우, 

       양 조위, 양 가휘, 임 청하, 양 채니

2008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