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심야식당"을 보고...

자작나무1 2022. 5. 1. 08:49

 

 163. 양화 "심야식당"을 보고...

 

 자정에서부터 7시까지 영업을 하는

도쿄 뒷골목의 작은 식당,

사람들은 이 식당을 심야식당이라고 부른다.

그 늦은 시간에도 손님들이 찾아오고...

대부분 단골들이다.

그들이 엮어내는 이야기들...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영화 한편이 되었다...

 

 #1. 납골함

 누군가가 아들과 식당에 와서 음식을 먹고,

남편의 납골함을 식당에 두고 간다.

식당 주인, 사람들은 그를 마스터라고 부른다.

마스터는 2층 방에 납골함을 고이 모시고,

경찰에 보내기도 하지만,

다시 가져와 2층 방에 둔다.

매번 납골함 앞에 향을 피우는 정성

마스터는 그런 사람이었다.

영화 마지막

납골함 주인, 어느 아주머니가 와서

자신의 남편 납골함이라면서

죄송하다고 말을 한다.

그러면서 바람 피우던 남편은

남편이 따라다니던 여자에게 버림을 받고,

홀로 지내다가 몸이 망가져 죽었다고 이야기 하고...

자신과 아들이 모셔야 하는데,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맘이 변해

식당에 두고 갔다고 이야기 한다.

착한 마스터는 단골들의 돈을 추렴하여

절에 납골함을 모셨다...

 

 #2. 미치루

시골에서 할머니와 살던 미치루는

어느 날, 할머니를 두고 도쿄로 온다.

직장은 구하지 못한 채,

거리를 헤매이던 미치루는

어느 날, 심야 식당에서 배고픔에 많은 음식들을 시켜 먹는다.

마스터가 손목이 아파 잔을 떨어뜨리고,

그 순간, 미치루는 값을 치르지 않고 식당을 도망친다.

얼마 후, 미치루는 식당을 찾아와

마스터에게 죄송하다고 이야기 하고,

밥값 대신 식당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부탁을 한다.

마음 착한 마스터는 돈을 주면서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오라고 이야기를 하고...

미치루는 손목이 아픈 마스터를 대신해 식당일을 한다.

마스터는 2층의 방, 납골함이 모셔 있는 방에서

미치루가 지내도록 한다.

열심히 일하고, 음식 솜씨도 있던 미치루는

가끔 식당에 겨 된장을 갖다주는

요릿집 사장 맘에 들어

식당에서 요릿집 요리사로 옮기게 된다.

 

 #3. 아케미와 켄조

아케미는 직장 상사와 불륜 관계였는데,

결국 상사와 헤어지고,

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도쿄가 싫어 원전사고가 난 후쿠시마로 자원봉사를 다닌다.

그곳에서 만난 켄조

켄조는 원전사고로 사랑하는 부인을 잃고...

그 시신마저 찾지 못 하고 있다.

아케미가 해준 카레맛에 아케미에게 연정을 품는다.

자신이 만든 카레를 맛있게 먹는 켄조

그러나 켄조의 마음마저 받아줄 수는 없다.

켄조는 아케미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도쿄로 올라오고...

심야식당에서 아케미를 기다린다.

마스터는 단골 손님을 힘들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고...

결국 아케미는 켄조를 만나 단호하게 이야기를 한다.

후쿠시마에서 선배가 찾아와 켄조에게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이야기를 하고...

식당에서 납골함을 보면서

아내의 시신을 찾지 못 해 자신도 납골함에 유골 대신

해변의 흙만 담았다고 이야기 한다...

그런 납골함을 보면서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

친구들의 선물을 사 후쿠시마로 돌아가는 버스 앞에서

아케미를 만난다.

아케미는 후쿠시마로 가 맛있는 카레를 만들어 줘도 괞찮느냐고 물어보고,

켄조는 꼭 찾아와 달라고 부탁을 한다.

 

 작은 식당

식당을 찾아오는 단골들

그들의 이야기로 영화가 풍성해졌다.

사람들의 이런저런 사연들과 식당, 술과 음식이 함께하는 영화

영화를 보면서 이 곳 심야식당은

정이 넘치는 따뜻한 공간으로 보였고,

사람들이 식당에서 음식과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는

대도시, 도쿄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공간, 아기자기한 사람들의 이야기, 거기에 맛난 음식들까지...

전체적으로 일본스러운 영화이었고,

난,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를 좋아한다.

내가 일본 영화를 즐겨 찾아보는 이유

내 취향에 딱 맞는 영화이었고,

언젠가는 도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 속 마스터에게 따뜻한 음식을 대접 받는 느낌이었고,

그 느낌은 오래동안 남아 있을 것 같았다.

오랫동인 가억에 남아 있을 따뜻한 영화 한편이었다...

 

 영화 "심야식당"

감독 : 마츠오카 조지

출연 : 코바야시 카오루, 타카오카 사키, 타베 미카코

      츠츠이 미치카타

2015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