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 영화 "고지전"을 보고...
1950년 6.25 전쟁이 일어나고,
1년 후부터 판문점에서 정전협상을 벌인다.
동족상잔의 전쟁, 6.25도 비정상이었지만,
정전협상도 비정상이었다.
2년 넘게 정전협상이 이루어지고,
그 사이 많은 군인들이,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판문점에서 정전협상을 벌이던 강 은표 중위는
인공 치하에서 총뿌리에 어쩔 수 없이
식량을 받고, 부역한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아 죽일 수 없다는 소신 발언에
판문점을 쫓겨나 동부전선으로 간다.
전쟁에 뛰어든다.
악어부대
AEROK 고지를 탈환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정전협정 중에 고지를 탈환하고 뺏기는 일을 수 없이 겪었다.
그래서 북한군 군인들의 이름과 성향을 알 정도로
내부 사정도 서로 밝다.
고지를 탈환한 쪽이 동굴 안 땅 속에 먹을 것을 숨겨 두면,
나중에 고지를 탈환한 군인들이 그것을 먹고,
자신들도 땅 속 구멍 속에 먹을 것을 채워 넣는다.
남과 북의 군인들이 서로를 죽이는, 죽여만 하는 전쟁터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군인이기 이전에 사람임을 잘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다.
북의 군인들은,
남한에서 지원을 하였거나, 북한군에 강제로 끌려온 포로들은
먹을 것과 함께 남한의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동봉하고,
그러면 한국 군인들은 그 편지를 받아 남한의 가족들에게 보낸다.
방첩 부대, 강 은표 중위는 이런 사실을 알고,
부대 내 빨갱이를 색출하려고 전방에 온 것이었다.
동굴 속에서 이런 사정들을 알게 된다..
대학 친구인 김 수혁 1소대장
이곳이 지옥이라고 말을 한다.
전쟁에서 승리는 살아남는 것이라고 하면서...
사병 출신으로 대위 자리에 오른 신 일영 대위
포항 전투에서 후퇴하는 배 안에서
배에 올라 탈려는 아군들을 향해 기관총을 쐈던 인물
그 충격으로 모르핀 중독에 빠져 있다.
전쟁 영화이면서도 전쟁에 싸우는 군인들의 개인 이야기들로,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전쟁이 얼마나 참혹하고, 무의미한 지
잘 보여주고 있다.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중공군이 들어오고...
고지를 사수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중대장을 죽이고,
김 수혁 소대장은 대장이 되어 군인들을 대피시킨다.
그 와중에 북의 2초라는 저격수에게 총을 맞아 죽는다.
강 은표 중위는 죽은 김 수혁 대장을 업고 부대로 내려온다.
정전 협상이 이루어지고...
밤 10시에 정전 협상이 이루어지므로
그 안에 다시금 고지를 점령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부대원들은 다시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비탈진 경삿길을 오르기 시작하고...
휴전을 몇 시간 앞두고 많은 군인들이 죽는다.
비정상적인 전쟁
아니, 군인들의 안타까운 전사에 무모한 싸움으로 느껴졌다.
오랜 전쟁에 지친 군인들은 자신들이 왜 전쟁을 벌이는지,
그 이유조차 잊어버렸다.
그저 빨리 전쟁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
그러나 전쟁에서는 그런 것조차 쉽게 이룰 수 없었다.
지옥같은 전쟁상황이 계속 이루어진다.
영화의 마무리
고지를 탈환한 강 은표 중위는
동굴 속에서 북한군 장교와 술을 마신다.
그 사이 무전기에서는 정전협정이 이루어졌다고 들려오고...
둘은 그 소리에 허탈하게 웃는다.
다시 한번 서로 싸우는 군인들이 군인 이전에 인간이었슴을,
잘 보여준다.
전쟁이 아닌 인간의 모습들을
많은 출연진들의 이야기에
영화 속에 잘 담았고,
영화를 보면서 참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다.
지난 주에 보았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보다
훨씬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시대의 아픈 역사,
그 역사에 휩쓸려 무참하게 죽어간
많은 군인들과 사람들이 생각나는 그런 영화였다.
영화 "고지전"
감독 : 장 훈님
주연 : 신 하균님. 고 수님, 이 제훈님, 류 승수님, 고 창석님, 이 다윗님
류 승룡님, 김 옥빈님, 조 진웅님, 정 인기님, 박 영서님
2011년작
*이제까지 내가 쓴 영화 감상문 중 조 진웅님 주연의 영화들
명량(10), 공작(19), 암살(30), 완벽한 타인(133), 고지전(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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