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 영화 "재심"을 보고...
언론에 많이 알려진 약촌 오거리 사건
한밤에 택시기사가 무참히 칼에 찔려 죽었다.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사건 현장을 지나가던 조 현우는
오토바이 수납함에서 칼이 발견되고,
경찰에 끌려가 혹독한 고문 끝에
경찰이 원하는 대로 자술서를 쓰고
재판에서 10년 형을 받는다.
조 현우는 10년 만기를 채우고, 집으로 돌아오고...
당뇨로 앞이 안 보이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돈과 출세를 위해 변호사가 된 이 준영 변호사는
친구의 도움으로 로펌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고...
무료 변론을 맡게 된다.
약촌동 오거리 사건
감옥에서 풀려난 조 현우를 만나고...
형은 마쳤지만, 근로복지공단에서
살해된 택시기사에게 준 돈이 불어나서
빚이 잔뜩 쌓여있다.
이 준영 변호사는 조 현우의 이야기를 듣고,
재심을 청구하기로 마음 먹는다.
조 현우를 통해 자신은 운전기사를 죽이지 않았고,
경찰의 고문으로 어쩔 수 없이 자백을 하고,
감옥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사건 담당 검사가 찾아와 그를 말리지만,
이미 이 준영 변호사는 마음을 굳혔다.
경찰 조서에 나온 살인 시간이 턱없이 짧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프로에 나가 그 당시 목격자를 찾는다.
또 사건 당시 조 현우와 함께 있었다는 수정을 찾아가
재판의 증인을 부탁하고...
난 이 영화를 두번째 보았다.
처음에는 그저 그랬는데,
두번째 보면서 마음이 뭉클해지곤 했다.
무엇보다도 이 준영 변호사 역의 정 우님의 연기가
진심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더 많은 아픔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우리가 민주화가 되었다고 스스로 만족하고 있지만...
어떻게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는다고 해서
다 민주화를 이룬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쩜 그것은 민주사회에서 너무 당연한 것인데...
그 당연함을 민주주의의 전부라고 착각하고,
거기에 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실 돈 없고, 힘 없는 사람들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돈이 없어 재판을 받을 수 없는데...
그게 엄연한 현실인데,
그런 사정들은 애써 무시하면서
범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
답답한 현실
우리 사회의 마음 아픈 현실들을
영화 속에 잘 그려냈다.
앞으로 민주화의 내용으로 우리가 채워야할 부분들을
감동적으로 잘 보여 주었다...
영화 "재심"
감독 : 김 태윤님
출연 : 정 우님, 강 하늘님, 김 해숙님
이 동휘님, 한 재영님, 이 경영님, 김 소진님
*내가 이제까지 쓴 영화 감상문 중 이 경영님 출연의 영화들
군함도(3), 암살(30), 협녀, 칼의 기억(93), 부러진 화살(121). 재심(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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