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책과 음악과 여행의 공통점

자작나무1 2012. 9. 26. 19:26

 제가 스무살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좋아하고 가까이 하는 것들은 책과 음악과 여행 이렇게 세가지이에요...

책은 많이는 읽지 못 하였어도 항상 가까이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꾸준히 읽어나가고...

음악은 생활의 일부라고 할 정도로 집에서는 항상 음악을 듣고...

여행도 많이는 못 했지만, 시간과 돈이 갖춰지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여행이에요.

이렇게 이들 세가지는 저의 생활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의 공통점들을 생각해 보았어요.

 

 첫째 즐거움이죠.

책을 읽을 때, 음악을 들을 때, 여행을 다닐 때의 즐거움.

아마 이런 즐거움이 없었다면 오랜 기간 동안 함께 할 수 없었겠죠.

즐거우면서 한편으로 편안함을 주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둘째 읽으면 읽을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어딘가를 떠나면 떠날수록

읽을 것들이, 들어야 할 음악들이, 가보고 싶은 곳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점이에요.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더 많아진다는 말과 같이,

채워도 채워도 결코 다 채울 수 없는 보물창고.

아마 이런 점들이 책이나 음악, 여행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 싶어요.

하다보면 끝이 쉽게 보인다면 거기에서 무슨 매력을 느낄 수가 있겠어요.

 

 셋째 다양성이죠.

책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책들이 나와 있고.

음악도 우리나라 가요만으로도 벅찬데, 팝송에 샹송, 칸소네, 라틴 음악 등등...

장르를 모두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많아요.

락 하나만해도 그 안으로 들어갈수록 세부 장르로 나누어져 머리가 아플 정도이에요.

여행지도 국내여행만 따져도 산이며, 바다며, 사찰이며, 강이며, 공원이며...

돌아다니다 보면 다양하게 다양한 풍경들을 접할 수가 있어요.

이런 풍부한 다양성이 고르게 갖춰져 있어서

한평생을 책에, 음악에, 여행에 빠져도 다 접할 수도, 다 돌아다닐 수도 없는 것 같아요.

 

 넷째 뿌듯함 내지는 만족감이 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한줄의 짧은 문장 속에서도 무한한 감동과 배움을 얻을 수 있고,

좋은 노래 하나만으로도 위안을 얻을 수 있고, 힘을 얻을 수 있고, 편안함을 만날 수 있고,

여행지에서 만난 풍경이나 낯선 사람들과의 짧은 대화만으로도

평생을 살아갈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

무엇보다도 책 한권을 읽고, 노래 한곡을 듣고, 어딘가를 다녀와서 느끼는 웬지모를 뿌듯함

제가 이 책을 읽어보고, 이 음악을 들어보고, 어딘가를 갔다왔다는 생각에 찾아오는 만족감.

그런 만족감에 또 책을 찾고, 음악을 들으며, 어딘가로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이겠죠.

 

 다섯째 저에게 있어 이 세가지는 삶의 안정제이에요.

밖에서 안 좋은 일들로 기분이 울적할 때, 답답할 때, 불안할 때, 외로울 때

방 안에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천천히 읽어나가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해져요.

그러면서 마음의 불안이나 외로움들도 조금씩 사그라져요.

그래서 주위에서 안 좋은 일이 생기거나, 머릿속이 복잡해지면,

책이나 음악에 빠져 들거나 여행을 가고 싶어져요.

 

 여섯째 또한 이 세가지는 제 삶의 커다란 버팀목이에요.

어떨 때는 이 세가지를 위하여,

책이나 음반을 사거나 여행을 가기 위해

직장을 다니고, 생활을 꾸려나가는 것은 아니나 싶을 정도로

이 세가지에 푹 빠져 있어요.

어찌 보면 제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는 이 세가지 때문이 아닐까 할 정도이에요.

 

물론 이 세가지가 제 인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언제까지나 제 옆에서 저를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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