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창밖에 펼쳐진 밀양시의 새벽풍경을 사진에 담고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았어요.
기차시간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어서 TV를 보면서 느긋이 시간을 때울려고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밀양향교와 교동한옥마을이 문득 떠올라졌어요.
전에 어느님의 블로그를 통해 본 한옥마을과 향교가 예쁘게 기억에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그곳에 가자는 생각과 그냥 편히 누워 있다가 역으로 나가자는 생각이 서로 맞붙어 싸우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런 싸음이 싫어서 씼고 여관을 나왔어요.
걸어가기에는 조금 먼거리인 것같아 택시를 타고 밀성손씨고가촌에 갔어요.
공휴일의 이른 아침시간이라 고가촌은 조용하기만 했어요.
조용히 옛기와집이 늘어선 골목길을 오르고...
골목길에는 오래된 역사의, 시간의 지층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것 같았어요.
그런 역사의, 시간의 무게는 결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았어요...
밀양향교 우화루에서 바라본 밀성손씨고가촌.
양옆의 밤나무와 대나무숲이 이곳의 연륜을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기와집들의 문들이 모두 닫혀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 구경을 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이곳만의 특별한 정취에 흠뻑 젖을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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