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행

겨울날의 용인 한국민속촌(다섯)

자작나무1 2013. 2. 16. 20:00

 

 지금은 계절이 겨울이라 조금 황량하고 삭막한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꽃피고 새가우는 봄이나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에 이곳에 온다면 더없이 좋은 곳일 것 같았어요.

저는 이번에 돌아다니면서 한국민속촌의 사계를 제 블로그에 담고 싶다는 욕심마저 생기더라고요.

 

 

 

 비록 쓸쓸한 겨울이었지만 그래도 초가지붕으로 따뜻하게 내리비치는 겨울햇살로 인해 그리 쓸쓸하지는 않았어요.

또한 초가집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람과는 잘 맞는 그런 집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겨울에는 따뜻한 햇볕을 집안으로 받아들이고, 여름에는 바람을 통하게 하여 시원한 집.

꽉막힌 아파트보다는 자연을 받아들이고, 호흡하는 초가.

새삼 초가가 더없이 따뜻하고 정겹게 느껴졌어요.

 

 

 초가 가운데 키 큰 전나무의 푸른잎들이 싱싱하게 다가왔어요.

웬지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이런 나무들을 보고 자라서 반듯하고 꼿꼿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

호랑이가 긴 담뱃대에 담뱃불을 붙여 담배를 피우는데, 어린 토끼들이 다가와 그 담뱃대를 가지고 장난을 치네요.

겁도없는 토끼같으니라고...

조선후기 우리의 민화들은 이렇게 재미있고, 엉뚱하고,

그런면서 호랑이와 토끼가, 사람과 동물들이 함께 어울리는 대동세상을 그린 것 같아요.

그 시대 사람들의 염원들이 한장의 그림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아

이 그림을 웃으면서 오랫동안 쳐다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