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일요일에 대한 단상

자작나무1 2013. 3. 17. 09:57

오늘은 일요일.

아침에 늦게까지 늦잠을 자고 일어나면서 문득 든 생각 하나.

일요일과 일요일 사이의 간격이 짧은지, 긴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길게 느껴지고, 어떨 때는 짧게 느껴지는 일요일을 맞는 간격들.

월화수목금토일

매번 맞는 일요일이면서도 일요일이 찾아오면 아주 오래간만에 맞는 일요일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없이 고맙고 고마운 일요일 아침시간.

 

 저는 20대 때에는 일요일에도 직장에 나가야 하는 생활들을 많이 했습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해서 빈둥거리면서 논 경우가 오히려 더 많았지만,

어렵사리 직장을 구하면 그 직장은 토요일, 일요일이 아예 없었습니다.

토요일, 일요일에도 나와서 일을 해야하고...

한번쯤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눈치가 보여 그런 말도 제대로 못 꺼냈습니다.

그냥 다른 사람들도 불만이 많아도 묵묵히 나와 근무하는 모습에

저도 그냥 따라서 나와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 생활을 이어 가다가 토요일에 오전근무만 하고 퇴근하는 직장으로 옮기면서,

토요일 한시에 퇴근하면서 그 토요일이 황금빛 토요일로 다가왔습니다.

저도 토요일에 오전근무만 하고 일요일에는 쉴 수 있는 직장을 다닐 수 있다니...

그런 직장생활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꿈의 직장.

지금은 주5일제에 토요일에는 어디든 나가 돌아다닐 수 있고,

일요일에는 오늘처럼 집에서 푹 쉴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합니다.

이런 저의 생활에 감사한 마음도 많이 듭니다.

일요일이면 푹 쉴 수 있는 생활에 감사해하며

일요일에 대한 단상을 마칩니다.

 

 오늘 일요일에는 처음 쉬는 일요일을 맞는 사람처럼

느긋하고 편안하게 하루를 보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