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핸드폰에 대한 단상

자작나무1 2012. 9. 25. 07:45

지난 토요일에는 충주의 남산에 갔다가 충주 공용버스터미널에서 동서울 종합버스터미널로 고속버스를 타고 왔어요.

강변역에서 신도림역까지 지하철로 집으로 돌아가는데, 토요일임에도 전철 안에는 그리 많은 사람들로 붐비지 않았어요.

사람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핸드폰을 꺼내서 열심히 핸드폰을 보고 있었어요.

게임을 하는 사람들...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는 사람들...

핸드폰으로 TV를 보는 사람들...

핸드폰에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듣는 사람들...

저는 그런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핸드폰으로 저의 블로그를 확인했어요.

그러면서 이런 생각들이 들었어요.

이제 우리나라에서 핸드폰은 통화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대한민국 사람들의, 온 국민의 장난감.

시간만 나면 핸드폰을 꺼내고, 누군가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게임을 하고,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점점 살기 어려워지는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따뜻한 격려 한마디 듣기 힘든 세상에서...

우리들의 장난감인 핸드폰을 통해 위로를 찾고,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

비록 사람이 사람에게서 마음의 위안을 찾아야 하겠지만,

그런 것들이 그리 녹녹치 않은 상황에서는

이런 식으로나마 시간을 보내고, 즐거움을 찾고, 잠시 동안이나마 거기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도 그리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어진 상황에 따라 자신이 기댈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거기서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토요일 오후...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