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추석과 성묘에 대한 단상

자작나무1 2012. 9. 25. 08:17

지난 일요일에는 아버지랑 작은집 식구들이랑 할아버지, 할머지 산소에 성묘를 다녀왔어요.

매년 이맘 때 일년에 한두번 이렇게 산소로 성묘를 다녀오는 것이 어느새 우리 집안의 연중행사가 되었어요.

그러고 보니 추석도 몇일 남지 않았네요.

성묘를 마치고 홍천군의 모곡과 가평 설악면을 드라이브하면서 도로변의 멋지고 오래된 느티나무도 보고,

설악면의 어느 막국수집에서 막국수도 먹고,

성묘이면서도 따뜻한 가을날의 온 가족 가을소풍이 되었어요.

우리들은 청평댐을 지나서 경춘국도를 이용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성묘를 다녀와서 이런 생각들이 들었어요.

추석이랑, 성묘는 우리들이 우리들의 위치를 다시금 깨우쳐주는 행사가 아닐까 그런 생각들.

자신이 잘났건, 못났건 이 세상에 혼자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계시고,

그 위에 또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고,

그 위에 또 증조할머니, 증조할아버지가 계시고...

그런 관계 위에서 세상에 나올 수 있었고,

추석이나 성묘 행사는 그런 것들을 다시금 생각하면서

현재의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일들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들.

과거의 나를 있게한 시간들을, 사람들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자신의 모습들을 재점검하고,

미래의 나를, 우리 가족들을, 우리 사회들을 바라보게 하는 값진 시간들.

그럼으로써 혼자가 아닌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도 되돌아보는 고귀한 시간들.

그런 의미에서 추석이, 성묘가 우리에게 소중한 일들이 아닐까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