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비바람에도 끄떡않던 아람드리 나무들이, 꿋꿋하게 고집스럽기만 하던 그 소나무들이 눈이 내려 덮이면 꺽이게 된다.
가지끝에 사뿐사뿐 내려 쌓이는 그 하얀 눈에 꺽이고 마는 것이다.
깊은 밤, 이 골짜기 저 골짜기에서 나무들이 꺽이는 메아리가 울려올때 우리들은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정정한 나무들이 부드러운 것에 넘어지는 그 의미 때문일까.
山은 한겨울이 지나면 앓고 난 얼굴처럼 수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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