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비두로기의 "마지막 몸짓을 나누자"를 듣고...

자작나무1 2014. 7. 30. 08:53

 비두로기의 "마지막 몸짓을 나누자"를 듣고...

 

 길고 좁은 골목길

외등 하나가

불을 밝히고 있슴에도

골목길 안쪽은 어둡다.

 

 밤하늘의 어둠이 내려앉아

어둠이 쌓여가고 있는 골목길

 

 낮은 지붕 아래로

네모난 창이 보이고

밤늦게 누군가가 공부를 하고 있는지

창 밖으로 불빛이 새어나오고...

 

 칙칙거리는 라디오에서는

예전의 노래

고운 노랫말에 고운 노래

비두로기의 "마지막 몸짓을 나누자"라는

노래가 먼이야기처럼 흘려 나온다.

 

 "어느 새벽 네가 들려준 릴케의 시처럼
오늘 너의 눈 속 깊이 고독이 고였구나
떠돌이 곡마단의 난장이 삐에로처럼
오늘 너의 눈 속 깊이 고독이 고였구나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지만 헤어짐은 너무나 아파
안녕, 그 한 마디를 끝내 접어두는구나
그래, 이제 우리는 멜라니의 노래를 듣자
그 아득한 물결속에서 마지막 몸짓을 나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