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에는 이것저것 볼거리들이 많았어요.
박물관을 돌아다니면서
저보다는 저와 함께 산에 다니는 형이,
형보다는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런 곳을 더 좋아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모형으로 만들어진 달동네의 일상도 보기 좋았지만,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벽에 그려진
달동네 그림들도 보기 좋았어요.
달동네의 상세화
언덕 위에 지붕과 지붕을 맞댄 달동네의 풍경이
시린 겨울날의 풍경처럼 제 마음에 와 닿았어요.
춥고 괴롭고 힘든 고단한 삶
그럼에도, 그럼에도 살아야하는 자의 숙명
그런 생각들로 제 마음은 무거워지기도 했습니다.
동네 할머니와 아주머니들이 모여 겨울준비를 하고 계시네요.
달동네에서는 김치가 단순한 밑반찬이 아니라
다른 음식들을 만들어 먹기 힘든 상황에서
매끼니를 때울 수 있는 중요한 반찬이었겠지요.
달동네에서 김장의 중요성이,
제가 매일 먹는 김치의 소중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리어카에 연탄을 싣고 가는 가족들
저번에 묵호의 논골담 벽화마을에서 보았던
액자 안의 검은 연탄이 문득 떠올라졌어요.
겨울의 추위를 견디기 위한 연탄의 소중함
그 만큼 소중한 연탄이기에
액자에 연탄을 그려넣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또 한번 제 마음 안쪽이 시큰거렸어요.
박물관을 다 보고 나와서 언덕을 내려가면서
제 마음은 한편으로는 무겁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좋은 곳에 다녀왔다는 만족감이 겹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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