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늦가을 낙엽과 잡초의 공통점

자작나무1 2014. 10. 15. 20:05

 늦가을 낙엽과 잡초의 공통점

 

 오늘 아침에는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들을 청소하면서

문득 낙엽과 잡초의 공통점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화단의 잡초를 뽑고

가을에는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을 치우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초봄부터 싹이 나오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커나가는 잡초들

한여름에 무성한 잎을 자랑하는 나뭇잎들

 

 그러나

가을이 찾아오면

여름날의 무성함을

화려했던 오색단풍을 뒤로하고

스러지고 바래지고

결국 한 잎 두 잎

바닥으로 떨어지는 낙엽과 잡초들

 

 어찌보면

인생의 한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애잔한 감상에 빠지기도 합니다.

 

 여름날의 무성했던 잡초나 나뭇잎들도

가을날의 얿은 햇빛에 스러지는 모습들이나

왕년의 화려했던 인생들도

나이를 들면서 그 만큼 초라해지는 모습들은

결국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을은...

바닥에 뒹구는 낙엽들이나

무성했던 한철을 보내고

오그라드는 잡초들을 바라보면서

삶의 무상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젊은 날의 화려했던 시절이 아니라

나이듦과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가을

 

 늦가을의 낙엽과 잡초의 공통점은

이렇게 화려함 뒤의 쓸쓸함을, 스산함을

자아내게 해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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