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박2일 안동여행... 봉정사 올라가는 입구에서...

자작나무1 2014. 12. 7. 16:48

 안동카페 연금술사 Alchemist를 나와

안동역 건너편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안동시외버스터미널로 오고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봉정사 입구에서 내렸어요.

매표소를 지나 봉정사를 가기위해 언덕길 입구에서 언덕을 올라가는데,

어떤 할아버지께서 지게에 나무를 이고 내려오시고 있었어요.

괜히 짠한 모습

그러면서 순간적으로 할아버지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을려고 하는데,

할아버지께서 사진 찍지 말라고 큰 소리로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언덕을 오르다가 할아버지가 저 밑으로 내려간 후에

그 뒷모습을 살짝 제 사진기에 담았습니다.

할아버지, 죄송합니다.

할아버지의 모습은 저에게 무언으로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부초같이 떠돌아다니는 저에게

지게를 맨 할아버지의 힘든 모습들은 제 마음속에 무거운 돌 하나 올려놓은 것 같았습니다.

먹고 사는 일들의 힘겨움

저는 얼마나 가볍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어떤 삶이 무거운 삶인지...

무거운 삶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저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것들로 인해 제 마음속은 무거워지고 복잡해졌습니다.

 

 하여튼 할아버지, 건강하시고, 힘드셔도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할아버지의 모습은 오랫동안 저의 마음속에 담아 둘 것입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촌 한옥마을의 매력  (0) 2014.12.15
12월의 학교 운동장 풍경  (0) 2014.12.10
검은연탄 이야기(여덟)  (0) 2014.12.04
겨울 초입  (0) 2014.12.02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0) 2014.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