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사를 나와 오른쪽 위에 있는 영산암으로 갔어요.
영산암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만추의 낙엽들이 또다른 세상을 이루고 있었어요.
산속의 조그만 암자로 올라가는 계단길이 아니라
가을 저편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처럼 보였어요.
나무표면에 세월의 때가 가득 끼여 검어진 모습
그런 검은 모습들에 영산암도
만만치않은 암자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영산암의 작은 마당에는 커다란 소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었어요.
작은 마당을 더 작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넓게 보이게 하는 소나무 한그루
오래된 목재에서 우러나오는 융숭깊음
이런 모습들에 제 마음도 평온해졌어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느낌
영산암은 작은 터에 전각들이 빼곡히 쌓여 있어서
한편으로는 답답한 감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보는 이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그런 곳이었어요.
절묘한 공간구조
그런 것까지는 모르겠고,
좁은 터에 작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느낌의 암자이었어요...
영산암에는 저외에 한가족이 와 있었어요.
아버지, 어머니, 딸 둘
딸들은 절앞의 작은 마당에서 놀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툇마루에 앉으셔서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들을 나누셨어요.
그런 부부의 모습들이 아름답게 다가왔어요.
이야기 내용으로 보아 저처럼
전국의 많은 곳들을 여행하신 분들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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