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4박5일 부산여행... 부산근대역사관

자작나무1 2015. 3. 8. 08:11

 보수동 책방골목을 나와

큰 도로를 따라 용두산방향으로 걷다보니,

옆에 부산근대역사관이 나왔어요.

원래 박물관이나 그런 곳은 잘 안들어가는데,

입구의 나무들이 잘 가꾸어져 있어서

그게 맘에 들어서

안도 그만큼 볼만하겠다는 생각에 안으로 들어갔어요.

지난번 형과 함께 갔던 서울역사박물관에서의 좋았던 시간들도 한몫 했어요.

 부산근대역사관 주변의 나무들이 잘 가꾸어져 있었어요.

그만큼 보기 좋았고요.

 

 

 

 이 모형을 보면사 옆의 강은 수영강이고,

앞의 바다는 광안리,

그럼 뒷산은 황령산인가...

제 나름대로 추측해 보았어요.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부산 기장의 왜성을 떠올랐어요.

임진왜란당시 일본에서 오는 보급품을 보관하던 역할의 왜성

그렇다면 부산이나 목포, 군산, 일본은

그 반대로 조선에서 나오는 식량과 자원을 일본으로 빼돌리기위한 역할을 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홍대에 가면 이런 일본식의 가게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럴때마다 마음이 철렁 내려가요.

굳이 왜식으로 가게를 꾸미고 장사를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뉴스에서는 이런 가게앞에 일장기와 욱일승천기도 걸려 있다고 하더라고요.

역사적인 치욕도 시간이 지나면서 요즘은 아무 일도 아닌게 되었나 그런 걱정도 들었고요.

이런 걱정이 속좁은, 우물안 개구리식의 걱정인가 오히려 저에게 반문하게 돼네요...

 

 한성에는 전철이 다녔던 것을 알고 있었는데,

부산에도 전철이 있었네요.

운동장은 구덕운동장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그런 궁금함이 생겼어요.

 

 

 저는 볼 것 많은 이곳에서 이 사진이 제일 맘에 들었어요.

1920년대 아이들

지금은 생존하신다면 노할머니, 노할아버지가 되셨겠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모습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호기심에 가득찬 아이들, 조금은 겁먹은 아이들, 당당하고 의젓한 아이들

저는 이 사진앞에서 한참을 쳐다보았어요.

 

몇일전에 우리 아버지하고 식사를 하면서 중앙청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우리 아버지는 광화문앞의 조선총독부의 이름이 중앙청이고

자기 나라인 일본 도쿄는 동경,

중국의 도시는 북경, 남경

중국의 중화주의보다 더 무서운 생각이 이 이름들에는 숨어있다고...

일본과 조선, 중국을 한 손아귀에 집어넣으려는 일본의 야욕이

중앙청이라는 이름안에 다 들어있다고 말씀을 해 주셨어요.

부산근대역사관을 나오면서 그 날 아버지의 말씀이 떠올라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