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4박5일 중국 상해, 우전 여행기... 셋쨋날

자작나무1 2016. 10. 14. 19:57

 아침에 일어나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우는데,

날이 무척 맑다.

어제까지 많이 끼였던 미세먼지와 운무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맑고 쾌청한 가을하늘

싱그러운 상해의 아침풍경

몸도 마음도 기분이 좋아진다.

 

 

 

 

 내 동생 아파트에 돌아와 커피를 타 마시면서

어젯밤에 이어 여행기를 이어쓴다.

여행과 여행기

이번 4박5일 중국 상해, 우전 여행의 두축이다.

한참 후에 어머니가 일어나시고

그 뒤에 내 동생이 일어나 아침을 먹는다.

어머니는 커피에 삶은 계란

나는 어제 Shanghai Grandmother에서 먹다남은 동파육

내 동생은 빵으로 아침을 먹는다.

세식구가 각기 다르게 아침을 해결한다.

아침을 먹고 커피까지 마신 후에 한참을 쉰 후에 집을 나선다.

어머니는 어제 마시지를 받았더니,

오늘 아침은 몸이 한결 부드러워졌다고 말씀을 하시고,

내 동생은 어젯밤 꿈에 정말 오래간만에

예전에 우리집에서 오랫동안 키웠던 땡이(미키)를 보았는데,

땡이가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려 양손이 다 젖었다고 이야기를 한다.

미련한 땡이(미키)

9호선 구정역에서 지하철로 루지아방 로드역으로 가고,

8호선으로 환승하여 홍구족구장역으로 간다.

홍구, 홍커우

홍구족구장역 위로 올라가 노신공원으로 간다.

오래 전에는 홍커우공원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노신공원이라고 한다.

공원 입구 노점에서 사탕쥬스를 사가지고 마시면서

공원 안으로 들어간다.

안쪽의 놀이동산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놀이기구를 타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넓은 호수에서는 배를 타시는 분들도 많다.

 

 

 놀이동산을 지나 넓은 빈터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둥그렇게 둘러서서

악기연주와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계신다.

엄숙하고 장중한 분위기

중국 사람들의 결기가 느껴지는 순간들

키 크고 오래된 무성한 나무들

그 아래에서는 다양한 중국 사람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느릿한 노래에 맞춰 춤을 추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탁자 위에서 카드를 즐기시는 할아버지들

거기에 수지침을 맞는 사람들과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들

어찌보면 당연한 모습이겠지만,

중국 공원에 어울리는 중국인들의 모습들이다.

 

 

 

 

 

 

 

 

 우리 어머니는 공원 안에 키 큰 나무들이 많아 좋으시다고 말씀을 하신다.

무성한 나무 공원

이정표를 따라 윤봉길 의사님을 기리는 매헌을 찾아간다.

매헌 입구에서 입장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간다.

키다란 히말리야 시다

한눈에 봐도 매헌은 키 큰 나무들이 많은

그러면서도 잘 가꾸어진 정원이었다.

매원

계단을 오르니,

전면에 2층으로 이루어진 중국식 건물이 보이고,

1층에는 윤봉길 의사님의 흉상과 일대기가 안내문에 씌여있다.

일제시대 일왕의 생일날,

지금의 노신공원, 그 당시 홍커우 공원에서

일본 군인들의 행사장에서

일본 장교들을 향해 던진 도시락 폭탄

일제 식민지였던 조선의 기개를 전세계에 알린 사건

무엇보다도 일본의 침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채

국민당과 공산당이 서로 싸우는 한심한 중국, 중국인들에게는

이번 일이 커다란 충격이었다.

2층에서는 윤봉길 의사님의 일대기가 비디오로 상연되고 있다.

 

 

 

 

 매헌 뒤로 산책로가 있어 길 따라 산책을 한다.

뒤로 넓게 펼쳐진 호수와 호수 주변의 휘엉청 늘어진 능수버들

호수 위의 오리배들

물을 잘 이용하는 중국인들

매헌숲 안쪽에는 고즈넉한 찻집도 있다.

 

 

 

 

 매헌을 나와 노신묘를 찾아간다.

없는 길도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면 길이 된다던 노신

노신의 미덕은 소설이 아니라 산문에 있다고 하던데,

아직 산문집을 읽어보지 못했다.

노신의 동상, 그 뒤로 넓다란 풀밭

그 주변의 키가 아주 큰 나무들도 장관이다.

러시아에는 푸시킨이 있다면, 중국에는 노신이 있다는 이야기도 떠올라진다.

아Q정전, 광인일기의 노신

무성한 나무들로 남국의 숲을 이루던 노신공원을 나온다.

 

 공원 입구의 식당

아지센 누들에서 일본라멘 수안라를 먹는다.

고깃국물이라고 하던데, 느끼하지 않고 먹을만하다.

라면 안의 고기도 맛있다.

일본라멘을 먹으면서 일본라멘과 제주도의 고기국수와의

연관성에 궁금증이 생긴다.

8호선 홍구족구장역에서 2호선 인민광장역으로 간다.

맨 처음 작은집 식구들이랑 상해에 왔을 때

인민광장역에서 인민공원으로 올라간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인민광장역이 어마어마하게 큰 줄 몰랐는데,

이번에 8호선에서 2호선으로 환승을 하면서 보니,

역의 규모가 대륙의 크기이다.

정안사역에서 내려 역 위로 올라오니,

역 입구에 STARBUCKS COFFEE가 나타난다.

내 동생은 돌아다니다가 STARBUCKS가 보이면

꼭 들어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STARBUCKS에 들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내 동생이 좋아하는 STARBUCKS COFFEE

우리 옆자리의 젊은 여자분 둘이 앉아서

한국말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반가움

탁자 위에는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 나미님, 민 보영님의

"ENJOY 상하이, 항저우, 쑤저우"가 놓여있다.

두사람의 상해 자유여행

그녀들의 자유스러움이, 가벼움이 마냥 부럽다.

STARBUCKS COFFEE점을 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간다.

길 건너로 웅장한 백화점들이,

그 사이에 그 이상의 규모를, 위용을 뽐내는 정안사가 나타난다.

 

 

 

 

 지붕을 온통 금박으로 입힌 도심 속 사찰, 정안사

전에 작은집 식구들이랑 버스를 타고 예원으로 가면서 본 적이 있다.

정안사의 모습들을 내 사진기에 담고

도로를 건너 정안사로 간다.

입구의 커다란 돌사자상

이곳에서는 표를 끊어야한다.(50원)

입구의 마당에는 향을 피워 올리는 곳과

높다란 향로가 세워져 있다.

재미있는 것은 향로 옆에 구멍 안에 동전을 집어넣으려는 많은 사람들로 소란스럽다.

또한 케이블 TV tvN의 "꽃보다 할배"에서 보았듯이

중국과 대만의 절에서는 향을 피워 올리는 의식이 중요한 일로 보였다.

작년 12월에 갔었던 예원 앞의 침향각은 향을 피워올리는 조그만 사찰이었다.

계단을 올라가 웅장한 대웅전 앞에 선다.

대웅전 안의 커다란 불상

금박의 지붕 위에는 흰코끼리상이 놓여있다.

절 주위의 많은 사람들, 특히나 서양에서 오신 여행객들도 많이 보인다.

 

 

 

 

 정안사

오나라 때 지어진, 상하이 최초의 불교사찰

3세기 삼국 시대의 오나라(238 ~ 251년)가 세운 절로서,

원래 이름은 중원사 또는 중운사였으나,

북송 태종 원년(1008년)에 지금의 정안사가 됐다.

원래 위치는 우쏭강 북쪽 기슭이었으나,

강이 범람하여 절의 토대가 위험해지자

남송 시대에 난징시로로 옮겨오게 되었다.

원명 시대에 수차례 무너지고 다시 짓는 과정을 반복해

현재의 건물은 청대인 1890년에 중건한 것이다.

2000년도에 보수를 통해 옛모습을 재현하면서

면적을 3배로 늘렸는데,

기존의 역사를 간직한 건물은 사라지고

하나의 관광지로만 남아 있어 안타깝다.

그래서인지 시티 플라자와 어울리면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현대 건축물로서의 사찰이라는 느낌이다.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는 대웅보전, 천왕전, 삼성전이

정안사의 주요 건축물이다.

대웅보전 안에는 불상 높이 3.9m와

밑의 연꽃받침까지 더하면 높이 5.4m에

무게 11톤에 달하는 석가모니 옥불상이 있는데,

이것은 커다란 옥석 하나를 통째로 다듬어 만든 것이다.

또한 팔대신인의 유명한 그림을 비롯하여

비파행, 운한조국지각이라는 돌조각 등

귀중한 문화유물들이 소장되어 있다.

교통의 요지인 난징시루 끝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

아침부터 절을 올리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나미님, 민보영님의 "ENJOY 상하이, 항저우, 쑤저우" P.117

 

 대륙의 규모의 정안사를 나와

그 옆의 백화점의 지하통로를 통해

7호선 정안사역으로 간다.

정안사역에서 자오지아방 로드역으로 가고,

그곳에서 9호선으로 환승하여 구정역으로 간다.

내 동생 집으로 가는 도중에 어머니께서 다리가 아프시다고

어제처럼 발마사지를 받고 가자고 해서

어제 그 집, 천길족도에서 발마사지를 받는다.

한시간 가량 발마사지를 받으면서 중국은 우리나라나 일본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나라가 아닌 것 같은데,

그럼에도 그들 스스로 긴장을 푸는 문화들이 많은 것 같다.

차문화, 서예, 태극권, 마사지 등등

많은 사람들이 둥그런 테이블에 모여

성찬을 즐기는 중국인들의 음식문화, 만만디

마사지를 다 받고 내 동생이 사는 아파트로 올라와

어머니와 내 동생이 차려준 저녁

어머니의 된장국에, 내 동생이 미리 준비해둔 갈비살

내 동생은 밥을 먹으면서 집밥 같다고 말을 한다.

어머니의 집밥

집밥이 그리운 내 동생

식사 후에는 요즘 우리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시는

TV프로, SBS "미운 우리새끼"를 보면서

오전에 이어 여행기를 이어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