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풍경

경복궁(셋)

자작나무1 2016. 11. 19. 20:18

 

 

 

 

 

 건천궁

경복궁에서 제일 나중에 복원한 곳이지요.

이곳을 복원할때

경복궁에 와 본 적이 있었는데,

강원도에서 온 아람드리 소나무들이

쌓여있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복원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사유적을 무조건 복원하는 일에는 무리가 따를 것 같고,

폐허를 폐허로 두는 것도 역사유적을 보존하는 방법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건천궁터에 안내문을 놓아서

건천궁이 왜 폐허가 되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향원정

 

 예전에는 그런 생각들을 해보지 않았는데,

오늘 경회루와 향원정을 사진 찍으면서,

경회루는 남성적이고 유교적인 건물이고

향원정은 여성적이고 도교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향원정, 그 뒤의 북악산

 

 만추의 가을

 

 

 

 

 

 

 

 

 위풍당당한 근정전

가까이 볼때보다 멀리 떨어져서 볼때

건물의 위엄성이 제대로 보이는 것 같았어요.

 

 

 

 광화문 광장에서 틀어놓은 노래들이 이곳까지 들려왔어요.

경복궁을 빠져나오면서

저는 한말 대원군과 경복궁 중건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국가재정도 넉넉치않고

여러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리하면서까지 경복궁을 중건한 대원군

왕실의 권위를 세우고, 부국강병의 첫걸음으로 시작한 경복궁 중건

저는 이제까지 이런 사실들에

대원군이 조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경복궁을 중건하였다고 생각했어요.

조선의 부국강병의 시작

그런데 오늘은 경복궁을 나오면서 다른 생각이 들었어요.

대원군의 조선을 사랑하는 마음

거끼까지는 저도 인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더 큰 문제는

그 조선을 사랑하는 대원군의 마음에는

배고품에 시달리고 아퍼서 괴로워하는

조선백성들이 빠졌다는 생각

대원군의 조선사랑에는

가장 중요한 백성이 빠져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여튼 볼 것도, 사진 찍을 것도

또한 생각할 것도 많은 경복궁 나들이였습니다.

'서울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성당  (0) 2016.12.03
시청역 공사가림막위의 재미있는 사진들  (0) 2016.11.26
경복궁(둘)  (0) 2016.11.19
경복궁(하나)  (0) 2016.11.19
청계천(둘)  (0) 2016.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