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는 밤새도록 바람이 많이 불었다.
창 밖으로 들려오는 웅웅거리는 바람소리
바람의 섬, 제주도
삼다도... 돌, 바람, 여자
아침에 일어나 거센 제주의 바람을 뚫고 도두항으로
사촌 동생이랑 아침산책을 나선다.
도두봉 아래의 작은 절, 장안사를 둘러보고 도두항으로 간다.
많은 배들이 정박하고 있는 도두항
그런데 바닷가는 바람이 심해 바닷가로는 나갈 수가 없다.
항구로의 진입을 거부하는 바람
도두항을 나와 도두동 주변을 사진 찍으면서 팬션으로 돌아온다.
골목길 안의 허름한 집들을 보면서
몇년 전에 보았던 묵호 벽화마을의 집들이 떠올라진다.
팬션에 돌아오니, 안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해장국을 먹으러 가자고...
그래서 안선생님과 둘이서 노형동으로 해장국을 먹으러 간다.
내고향 해장국 노형점
해장국은 맵고 맛있다.
선지와 고기가 들어간 해장국
저녁에 소주와 함께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딸려나온 석바지와 김칫국도 맛있다.
김칫국이 달아 매운 해장국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팬션에 돌아와 여행기를 이어쓴다.
여행과 여행기
중국 상해 여행과 비슷한 패턴이다.
11시가 넘어 집을 나선다.
어머니와 내 동생, 사촌 여동생은 피곤하다고 집에서 쉬기로 하고,
작은 아버지, 작은 어머니, 사촌동생 이렇게 넷이서 집을 나선다.
소수정예
팬션에서 가까운 용두암으로 해안도로를 타고 간다.
용두암은 오래 전에 중학교 행정실 식구들이랑 한번 다녀왔던 곳이다.
예전에는 공항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인기코스이었는데,
제주 여행의 1번지이었는데,
제주에 좋은 여행지가 많이 생기면서 뒤로 많이 밀린 것 같다.
용두암
바다에서 튀어나온 검은바위, 용머리
지금은 검은 가마우지가 차지하고 있다.
용두암에서 용연도 이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고 따로 떨어져 있어 찾지 못하고 그냥 나온다.
한림공원으로 간다.
제주 도심
키 큰 야자수가 전봇대처럼 높이 서 있다.
오늘같이 바람이 심한 날에도 야자수가 끄떡 없는 것을 보면
밑둥이 내 생각보다 튼튼한 것 같다.
또 하나
제주는 이번에 5년만에 찾아온 곳인데,
그 동안에 야자수와 팬션, 예쁜 카페가 많이 생긴 것 같다.
애월읍을 지나 한림읍의 한림공원으로 간다.
애월읍을 지나면서 작은 어머니께서
이곳이 가수 효리가 사는 마을이라고 말씀해 주신다.
작은 어머니에게 애월읍은 제주의 한 지명이기에 앞서
가수 효리가 사는 마을이다.
연예인의 힘
주차장의 키 큰 야자수 나무들
야자수들로 성을 이룬 모습이다.
이번 제주에서 야자수를 많이 보아서 그렇게 이국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한림공원 입구의 야자수 식당에서 몸국과 비빔밥을 먹고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간다.
몸국은 이번에 처음 먹어보았는데,
몸국은 조류인 모자반에 돼지고기가 들어간 국밥인데,
제주에서 먹을 수 있는 향토음식이라 먹어보았다.
한림공원의 명물, 키 큰 워싱턴 야자수가 우리들을 반긴다.
화살표 방향을 따라 공원 안으로 들어간다.
야외정원과 온실을 번갈아 지나치고...
온실 식물들 사이에는 우리 안에 동물들이 있다.
주로 파충류들...
붉은 꽃을 피운 부겐빌리아,
바나나가 달린 바나나 나무와 소철
어느 온실에는 선인장만 가득하여 온실 속의 사막같은 분위기이다.
협재동굴과 쌍용동굴을 지난다.
지난번의 만장굴은 굴이 너무 길어 조금 지루하였지만,
이번에는 굴이 두개임에도 굴이 짧아 지루하지 않았다.
한림공원 내의 재암민속마을
한림공원에는 볼거리가 참 많다.
그래야 멀리서 사람들이 찾아오고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올 수 있으므로...
공원 내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모으고 돈을 걷는 일의 어려움과 정성
그런 것들을 생각해본다.
제주 초가
어제 이중섭 거주지처럼 방이 작다.
지난번 제주여행 시 하나투어 가이드님의 말씀
제주초가는 굴뚝이 지붕 위가 아니라
아래로 나와 있다는 말씀
그래서 지붕 아래 처마가 시커멓다는 말씀
재암민속마을 아래의 새농장
공작과 타조가 보인다.
공작 한마리는 울타리를 뛰쳐나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나가는 길 도중에 수선화 꽃밭이 있다고 해서 수선화를 보러간다.
온실 안의 수선화가 아니라 노지 상의 수선화이다.
반가움
비탈진 사면에 심어진 노란 꽃을 피운 수선화
수선화밭 가운데에는 매화꽃도 피어있다.
이번 제주여행에서 우리가족들이 만난 것은
제주도에 이미 도착한 "봄"이다.
작은 어머니는 수선화 꽃밭을 보시면서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눈 쌓인 겨울장면에서 갑지가 봄으로 바뀐 장면에서 보았던
수선화, 수선화밭을 말씀하신다.
제주도 1월의 꽃, 수선화
수선화밭을 나와 출구를 찾아나가는데,
입구가 예쁜 허브 카페가 보여
작은 어머니와 작은 아버지한테 카페에 들어가
따뜻한 커피라도 마시고 가자고 이야기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도 춥고 바람도 심하게 불어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무척 추웠다.
카페에 들어가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를 마신다.
따뜻하고 달달한 카페라떼
볼 것 많고, 사진 찍을 것도 많았던 한림공원을 나온다.
팬션으로 가는 중 갑자기 이호테우 해변의 목마등대가 떠올라
운전 중인 작은 아버지한테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호테우 해변을 찾아간다.
협재 해수욕장, 한림항을 지나고...
이호테우 해변에 도착한다.
저 멀리 보이는 목마등대
빨간색 목마등대, 하얀색 목마등대
멀리서 바라보아도 멋진 등대이다.
이국적인 등대
거친 바람에 거친 파도
바다는 살아있다.
너무 추워 추위를 피해 차로 되돌아온다.
팬션에 도착
오늘은 그렇게 많이 돌아다니지 않았는데도
오늘도 늦은 시간에 집에 도착한다.
몸이 편찮으셔서 팬션에 계셨던 어머니가
미리 준비해주신 삼겹살과 어제 서귀포 횟집에서 먹고 남은 매운탕으로
저녁을 해결한다.
내가 좋아하는 삼겹살의 양이 적어 좀 아쉬웠다.
저녁을 먹은 후에 가족들이랑 TV로 미운 우리새끼를 보면서
나는 나대로 오전에 이어 여행기를 이어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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