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영주 부석사의 보물들...

자작나무1 2017. 9. 6. 08:03

 영주 부석사의 보물들...

 

 지난 일요일에

당일치기 영주 여행... 내 마음 속의 절, 부석사를 쓰면서

부석사에서의 전망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부석사의 보물들에 대해 이야기가 없어서

다시 이 글을 씁니다.

 

 부석사는

전망 외에도 볼거리가, 이야기할 것들이 많은 절입니다.

천년 고찰

부석사의 보물들

 

 유홍준 교수님의 말씀처럼

부석사의 첫번째 보물은

탁월한 위치설정입니다.

소백산 연릉이 뻗어나가는 풍경들을

부석사의 앞마당으로 끌어안은

위치설정

통일신라시대 의상 대사님의 높은 안목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두번째는

천년을 이어온 무량수전입니다.

안동 봉정사의 극락전이

간결한 구조로 천년을 이어왔다면,

무량수전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천년을 버텨왔습니다.

소백산에도

앞의 멋진 전망에도 기죽지 않은 모습의

당당한 모습

그 당당함으로

산에, 전망에 맞서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무량수전 앞의 석등

유홍준 교수님의 답사기에도 나왔듯이

조선시대 최고의 명품 석등

무량수전의 당당함에 어울리는

단정한 모습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

단아함

지난 토요일 제가 부석사에 갔을 때에는

양복을 입으신 어느 어르신께서

석등 앞에 한참을 서 있는 모습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네번째는

안양루에 걸려진 김삿갓의 시

세상을 삐뚫어진 시각으로

야유와 풍자로 시를 쓰셨던

천하의 김삿갓도

부석사에서는

자신을 한껏 낮추고

자신의 늙음을 서러워하면서

이렇게 멋진 절에 많이 오지 못했슴을 아쉬워하는 시

또한 삿갓을 쓰고

풍자와 해학의 시를 쓰셨던 김삿갓은

세상을 미워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방식으로

조선을, 세상을 사랑하셨다고 생각됩니다.

세상에 대한 미움 뿐이었다면,

그렇게 세상을 떠돌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삿갓을 쓰고 세상을 떠돌아다니면서

세상을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하셨던 김삿갓

명찰 부석사에 인문적 향기를 더하신

김삿갓의 시도 부석사의 보물입니다.

 

 다섯번째 선묘각

의상 대사가 당나라에서 유학을 할 때

여러모로 도움을 주었던 선묘화상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선묘각을 짓고

선묘화상을 모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뜻 깊은 건물

비록 작은 건물이지만,

고마움을 잊지 않고

천년 이후에도 선묘각이 있다는 것은

작지 않은 뜻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부석사 입구의

은행나무 가로수길

가을날

노란 은행잎과 빨간 사과로

단풍길을 만드는 비탈길

사시사철 볼 수 없는 풍경이기에

더 없이 소중한 보물입니다.

저는 아직 그 보물을 보지 못 했습니다.

아쉬움

그러나 아쉬움이라기보다는

보물을 소중하게 아껴둔다는 생각에

그 아쉬움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그 보물을 만나는

행운의 날이 올 것입니다.

행복의 길

 

 제 마음 속의 절, 부석사

부석사의 보물들

그 보물들을 보기 위해

단풍이 한창일 때

겨울에 눈이 많이 쌓였을 때

또 부석사 앞의 민박집에 방을 구해서

저녁 시간과 새벽 시간에

부석사를 올라갈 것입니다.

김삿갓의 뒤늦은 후회를 가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부석사를 다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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