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빵을 먹으면서...
어제는 술을 마시지 않아서
오늘 아침
보통날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씻고
모닝빵에 크림치즈를 발라
우유와 함께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빵을 먹으면서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그 슬픔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아등바등 살겠다고 빵을 찾아 먹는
저의 모습이
문득 서글퍼 보였습니다.
울컥
언젠가 어느 책에서
살아가는 일이 제일 무서운 일이라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문득 그 글이 떠올라졌습니다.
무서운 세상
그러나
빵을 먹고 집을 나와
지하철로 학교로 가면서
삶이 무서운 것도,
세상이 무서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건 치졸한 자기합리화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무서운 것은 저였습니다.
무서운 나
온수역에서 내려
무거운 발걸음으로
학교로 왔습니다.
무서운 저의 모습
그런 저의 모습을
절대 용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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