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침에 빵을 먹으면서...

자작나무1 2017. 12. 8. 07:46

 아침에 빵을 먹으면서...

 

 어제는 술을 마시지 않아서

오늘 아침

보통날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씻고

모닝빵에 크림치즈를 발라

우유와 함께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빵을 먹으면서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그 슬픔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아등바등 살겠다고 빵을 찾아 먹는

저의 모습이

문득 서글퍼 보였습니다.

울컥

 

 언젠가 어느 책에서

살아가는 일이 제일 무서운 일이라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문득 그 글이 떠올라졌습니다.

 

 무서운 세상

그러나

빵을 먹고 집을 나와

지하철로 학교로 가면서

 

 삶이 무서운 것도,

세상이 무서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건 치졸한 자기합리화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무서운 것은 저였습니다.

무서운 나

 

 온수역에서 내려

무거운 발걸음으로

학교로 왔습니다.

 

 무서운 저의 모습

그런 저의 모습을

절대 용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