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중국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읽고...

자작나무1 2018. 1. 23. 07:48

 중국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읽고...

 

 이번 중국 여행을 준비하면서 읽었던 책

하지원님, 하정우님 주연의 영화의 원작 소설

 

 허삼관

우연히 방씨와 근룡이를 통해 피를 팔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피를 팔아 그 돈으로 허옥란을 꼬셔 결혼을 하고...

결혼 후에는 일락이, 이락이, 삼락이를 낳는다.

 

 일락이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

허옥란이 결혼 전에 잠깐 사귀었던 하소용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분노하고...

일락이가 이웃집 아들을 싸움에서 머리를 돌로 내리쳐

병원에 입원을 하자,

그 병원비를 허삼관에게 요구하자,

허삼관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하소용에게 받으라고 큰소리를 치고,

하소용마저 모른다고 발뺌을 하자,

이웃집 아들의 아버지는

일꾼들을 데려와 허옥란의 물건들을 가져간다.

허삼관은 다시 피를 팔아

허옥란의 물건들을 되찾아온다.

 

 문화대혁명, 기근으로

옥수수죽만 먹던 가족들을 위해

다시 피를 팔아

일락이를 빼고,

일락이는 자신의 아들이 아니므로...

식당에서 국수를 사 먹는다.

 

 이락이의 직속상관이 집에 온다는 소식에

다시 피를 팔아

거한 저녁과 담배 한보루를 선물로 보낸다.

 

 시골로 내려갔던

일락이가 큰 병을 얻어 집에 돌아오고...

그 병을 고치기 위해

대도시, 상해의 큰 병원에 입원을 하자.

허삼관은

상해로 가는 도중에 여러번의 피를 팔아

병원비를 모은다.

죽음을 무릅쓰고 피를 파는 허삼관

 

 무슨 일이 생기면

피를 파는 허삼관이

멍청해 보이고,

아Q처럼 보였는데...

소설을 다 읽고나서

허삼관은 아Q가 아니라

가족에 대한 사랑이자

가장으로서의 당연한 의무로서

피를 그렇게 팔았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부자도 아니지만,

가난하고도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가난한 집안의 가난한 가장으로서의 허삼관의 삶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구나 하는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소설의 결말

허삼관은 피를 팔아

자신이 먹고 싶은

돼지간볶음과 따뜻한 황주를 먹을려고 했는데,

자신이 너무 늙어

어느 누구도 피를 사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말에

자신이 쓸모없는,

또한 집에 돈이 필요할 때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으로 마을을 한바퀴 돌면서 운다.

 

 그런 허삼관을

허옥란이 승리반점으로 데려가

허삼관에게

돼지간볶음과 황주를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사준다.

해피 엔딩

 

 다소 어두운 이야기들을

중간중간 유머를 섞어

그리 어둡거나 무겁지 않게

씌여진 소설

그래서 소설을 다 읽고나서

가난한 가장, 허삼관의 이야기들이

따뜻한 이야기로 느껴진다.

가족 이야기

소설책 뒷장에 씌여진 대로,

작가 위화가

독자에게 전하는 따뜻한 황주 한잔

그 한잔을 마신 기분이었다.

따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