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박2일 강릉, 삼척여행... 둘쨋날(4.15)

자작나무1 2018. 4. 22. 08:10

 바 다 

                 문 무학님

 

 '바다'가 '바다'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 '받아'주기 때문이다.

 '괜찮다'

 그 말 한마디로

 어머닌 바다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내다보니, 어제 하루 종일 내렸던 비가 그치고 햇빛이 맑게 비추고 있다.

어디에선가 새가 울고 있는데, 그 새소리가 스프링, 스프링하고 짧게 노래 부르는 소리 같다.

기분 좋은 새소리

오늘은 날도 맑고 여행도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냉장고에 있던 캔커피를 꺼내 마시면서 TV를 본다.

중국한시기행을 보고 시간에 맞춰 채널을 돌려

KBS2TV 영상앨범 산을 본다.

오늘의 산행지는 제주의 오름들

노란 유채밭

사라봉 정상에서는 아래 마을이 잘 보인다.

제주의 산악인, 가이드님께서 저 마을이 4.3 때 제일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이야기 해주신다.

제주의 아픔

옆의 엄지인 아나운서는 조그만 오름에 볼 것들이 많다고 이야기를 하시고...

나도 언젠가는 제주의 오름들을 오르고 싶다.

가이드님의 말씀으로는 제주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고,

한라산을 어머니로,

오름들은 그 어머니인 한라산의 아들들이라고 말씀을 하신다.

기생오름

다음 날에는 위셋오름을 오른다.

위에 세개의 오름이 있다고 윗세오름이라고 한다.

1700m 정상의 윗세오름

정상에서 보이는 병풍바위, 오백나한

한라산의 교향악

웅장함

작년 10월에 혼자서 한라산을 올랐던 일이 떠올라진다.

영상앨범 산을 보고 샤워를 하고 모텔을 나온다.

골목 안의 가까운 식당, 어머니 밥상에서 아침을 먹는다.

 

 

 

 한식뷔페집

푸짐한 반찬들

미역국, 계란 후라이, 버섯, 김, 감자조림, 젓갈 등등

따로 나온 고등어 조림이 무척 맛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식당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눈다.

정동진에 숙박비가 터무니 없이 비싸 원래 이 곳에서 잘 생각이 없었는데,

알아보니 의외로 싸 놀랐다고 말을 하니,

강릉까지 KTX가 생기면서 여관비가 많이 싸졌다고 말씀을 해주신다.

서울에서 강릉까지 KTX로 2시간 정도

이제 강릉에 오신 여행객들이 당일치기로 강릉을 다녀가신다고 한다.

KTX가 생겼다고 다 좋아지는 것은 아니었나 보다.

식당을 나와 정동진역 앞의 카페 "PROUST"에 들어가

시원한 냉커피를 마신다.

 

 

 

 외관이 통유리,

내부에 이런저런 장식품들이 없어 더 세련되고 멋져 보인다.

모던 스타일

아침 시간이라 카페에는 손님들이 적고

카페 내외부를 내 사진기에 담고

탁자에 앉아 책을 읽으면서 커피를 마신다.

카페를 나와 정동진역으로 간다.

제비들이 시끄럽게 재잘거리면서 날아다니는 정동진역

 

 

 

 

 

 날이 맑아 바다가 더 멋지게 보인다.

맑은 날씨, 따뜻한 햇살, 수평선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기분 좋은 날

정동진역 매표소에서 삼척까지 가는 바다열차표를 사고,

정동진역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아 대합실 의자에 앉아

YTN 뉴스를 본다.

기차 출발시간에 맞춰 플랫폼으로 나가고...

바다열차에 올라탄다.(10:10)

 

 

 

 

 

 

 

 정동진역은 지금도 여전히 인기가 많은지

어제 비가 내리는 중에도 사람들이 많았는데,

오늘 아침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

건강하시고, 우리나라 좋은 곳들 많이 다니세요...

그런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면서 그런 마음이 들었다.

우리 어머니도 지금 살아 계신다면

이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실텐데...

엄마 생각

바다열차

정동진에서 강릉역으로 올라가다가

안인진역에서 다시 삼척으로 내려간다.

안인진

바다풍경이 편안해서 안인진이라고 한다고 열차에서 설명해준다.

원래는 사진을 찍지 않고 편안하게 바다를 볼 생각이었는데,

아름다운 바다풍경에 나도 모르게 사진기를 찾고 사진을 찍는다.

원래 여행이라는 것이 눈 위의 눈썹마저도 떼고 나서는 것이 여행인데,

나는 배낭에 카메라까지 너무 무겁게 달고 다닌다는 생각이 든다.

열차에서 들려오는 승무원의 설명

신청곡을 받아 노래도 틀어주신다.

그 중 하나

드라마 도깨비의 주제곡

"Stay With Me" 찬열, 펀치

DJ 말씀처럼 바다풍경과 어울리는 곡이다.

 

  나의 두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 눈동자
 자꾸 가슴이 시려서 잊혀지길 바랬어
 꿈이라면 이제 깨어났으면 제발
 정말 네가 나의 운명인 걸까 넌 Falling You
 운명처럼 너를 Falling
 또 나를 부르네 Calling
 헤어 나올 수 없어 제발 Hold Me
 내 인연의 끈이 넌지
 기다린 네가 맞는지
 가슴이 먼저 왜 내려앉는지
 (Stay With Me)

 

 다시 정동진역으로, 추암역으로, 동해역으로

마지막에 삼척역에 도착한다.

조그만 간이역 삼척역

삼척역을 카메라에 담고 역을 빠져나온다.

 

 

 

 간이역 사진

이번 여행에서는 정동진역과 삼척역

두 개의 간이역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역을 나와 죽서루를 찾아간다.

죽서루는 고등학생 때 관동팔경에서 그 이름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그 때부터 찾아가고픈 곳이었는데,

이제까지 한번도 가 본 적이 없었다.

삼척에 여러번 왔었는데,

차에서 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 가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더더욱 가보고 싶었던 곳

삼척 김씨 시조이신 분의 부인

실직군 왕비능을 구경한다.

 

 

 

 

 

 

 

 커다란 왕릉

능 옆의 두마리의 석양은

겁도 없이 봉분 위로 올라갈려고 그러는지

방향이 봉분 방향으로 되어있다.

왕비능을 내려와 오십천을 따라 죽서루를 찾아간다.

오십천에는 수 많은 갈매기들이 있고,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

바다가 아닌 하천에서 갈매기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다.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 쉬고 있다는 느낌은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

무슨 반상회를 열고 있나...

물이 맑아서 그런지 검푸르게 보인다.

하천 주변의 산들

새로 나온 파란 나뭇잎들

가까이서 나뭇잎들을 보니 애기손 같다.

앙증 맞은 애기손

너무나 사랑스러워 깨물어주고 싶은 아기손

신록의 계절

강변길은 산길이 되고, 산을 내려오니

삼척문화회관이 있다.

문화회관 건너편에 죽서루가 보인다.

도로를 건너고 하천 건너편에서 죽서루를 사진 찍고,

다리를 건너 죽서루로 간다.

삼척하면 죽서루이지...

 

 

 

 

 

 

 

 

 

 

 

 

 

 

 

 나무들에 둘러쌓인 죽서루

앞의 넓은 마당과 무대를 지나 죽서루로 간다.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죽서루

신발을 벗고 안에 들어가 여기저기 둘러본다.

옆의 어떤 아저씨께서 이 곳은 한여름에도 시원할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신다.

누각 아래의 하천 풍경

누각을 내려와 죽서루 주변을 둘러본다.

죽서루 입구의 오죽

넓은 마당 둘레에는 기다란 대나무가 빽빽이 심어져 있다.

대나무와 커다란 나무들

죽서루 앞은 하나의 정원이었다.

중앙은 빈터이고 주변은 나무로 이루어진 정원

나에게 죽서루는 그런 곳이었다.

죽서루원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대나무를 구경하고,

용굴에도 가본다.

내가 다음에 죽서루에 또 찾아온다면

그것은 죽서루 때문이 아니라 주변의 대나무 때문일 것이다.

너무나 맘에 들었던 죽서루 주변의 대나무들...

죽서루 위의 절에도 나무들이 좋을 것 같아

죽서루를 나와 도로를 따라 죽서루 위의 절로 간다.

삼장사

 

 

 

 

 

 그런데 내 예상과는 달리 나무들이 적다.

빈 마당에 대웅전과 건물 한 채

대웅전 뒤에는 어린이 유치원이 있다.

절에 사람들이 없어 조용하기는 하다.

절을 나와 언덕길로 내려와 삼척시내를 돌아다닌다.

시내 도로변의 가로수, 히말리야 시다

여기에서 히말리야 시다를 볼 줄이야...

히말리야 시다 가로수를 보면서

내가 강원도 삼척이 아니라

대구나 경주 같은 남도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거리에도, 시장에도 사람들이 적어 조금은 한적한 분위기

시간마저 천천히 흘려갈 것 같다.

시장을 지나 터미널 앞 식당

정원식당에서 삼겹살로 늦은 점심을 먹고,

식당 앞 카페 커피 랑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조그만 카페

창가에 앉아 창 밖을 내다보면서 마시는 커피 한잔

커피 한잔의 여유

커피를 마시고 나와 그 앞의 삼척 종합버스터미널로 간다.

강릉으로 가는 버스표를 끊고

승차장에서 버스에 올라타니, 바로 출발이다.

오십천과 동굴과 죽서루와 황영조님의 고향, 삼척을 떠난다.

동해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고속도로를 나와 동해 버스터미널에 들렀다가

다시 고속도로로 강릉으로 간다.

바다보다는 연이어진 산들이 계속 보인다.

그만그만한 산들이 계속 연이어져 있다.

그런 능선들을 보면서 이런 곳에서 산불이 나면

산 능선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퍼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산불통로, 고속도로

저번 강원도 산불에서도 그랬다.

산을 따라 불이 퍼지고, 낙산사마저 전소시키고...

버스 안에서 그런 생각들을 해본다.

한참을 달려 강릉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터미널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

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에서 314-1번 안목행 시내버스를 타고

강릉역으로 간다.

아직도 기차시간이 많이 남아

강릉 초등학교 주변의 골목길을 돌아다닐 생각이었는데,

몸도 피곤하고, 시간도 어정쩡하여 다음으로 미룬다.

그 다음이 언제일지 나도 모르겠다.

강릉역에 도착

 

 

 

 

 

 흡연구역으로 가 담배를 피우고

그 옆의 의자에 앉아

배낭에 있는 책,

김찬훈님의 "다시 보는 일본, 일본인"을 읽는다.

전에 나주역에서는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2"를 읽었는데...

기차 출발시간이 가까워짐에 따라

역 안으로 들어와

편의점에서 내동생에게 갖다 줄 커피콩을 사고.

플랫폼으로 내려가 서울로 가는 기차를 기다린다.

서울역으로 가는 KTX 산천(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