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러한 선택은 시민의 정치적 행동으로 결정된다. 우리가 보
수정당에 혹은 진보정당에 투표한다는 것은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
는 것이 아니다. 또한 우리를 대표하는 누군가를 선발하는 것도 아니
다. 시민의 정치적 행위로서 투표는 시장의 자유와 정부의 개입이라
는 시장의 방향성의 선택이며, 궁극적으로는 세계의 선택이다."
"시민의 교양 - 지금,여기,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인문학" 채사장님 Whale Books 중 p.345
저번주 성주의 호출로 춘천으로 간다.
신도림역에서 용산역으로...
용산역 대합실에서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장이 만들어져 있어서
투표장에 들어가 사전투표를 한다.
채사장님의 말씀처럼 우리사회의 경제적 방향성을 생각하면서...
미친 신자유주의 정책 이제 그만!
승강장에서 춘천역으로 가는 ITX 청춘을 타고 춘천으로 간다.(08:45)
기차를 타고 가면서 KTX MAGAZINE과 창 밖을 번갈아 보면서 춘천으로 간다.
춘천역에서 성주를 만나 양구로 간다.
소양강을 건너고 소양댐 방향으로...
소양댐 못미처 사거리에서 배후령 터널로 간다.
기나긴 배후령 터널을 지나가면서
언젠가는 배후령에서 오봉산에 올라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배후령 고개에서 오봉산을 넘어 청평사로, 소양호로...
차 안에서 내가 몇일 전에 서울로 영구가 놀러왔다고 이야기를 한다.
영구는 춘천에서 문방구를 크게 하는 친구인데,
요즘 문방구 말고 새로운 사업을 벌여서
친구들로부터 하나만 똑바로 하지, 또 다른 일을 벌린다고
친구들로부터 욕을 먹었다고 하니까...
성주는 성주대로 문방구로는 수익이 안 맞아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사업을 찾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문방구로 1년에 1억을 번다면, 누가 그렇게 하겠느냐고...
1년에 오천만원이면... 이것저것 빼고 겨우 이천만원 정도가 순이익일텐데...
부부 둘이서 해서 이천만원이면 먹고 살기도 힘들다고 이야기를 한다,.
성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친구들은 봉급쟁이 마인드이고,
성주는 사장 마인드인가 그런 생각이 든다.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
성주보다는 내 친구들이 어려서부터 영구의 친구였기에
그 영구를 더 사랑하는, 더 걱정하는 마음으로 영구한테 싫은 소리를 했을 것으로 받아들인다.
양구읍을 도착하기 전의 도로변의 식당으로 간다.
아, 이 식당
양구 재래식 순두부
이 집은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가 좋아하신 식당이다.
특히 우리 어머니가 이 집의 순두부를 좋아하셨다.
속초에 갔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이 식당에 들르기 위해 일부러 인제에서 양구로 와서
이 집에서 점심을 먹고 서울로 갔다.
지난번 만천리 만둣국집에서는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를 떠올렸는데,
이 집에서는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를 떠올린다.
내가 이 이야기를 성주한테 하니까.
어머니와 함께 왔다면 더 좋았겠다고 말을 한다.
그리운 어머니
식당 위치는 그대로인데, 내부는 전과 많이 달라졌다.
식당 앞의 커다란 고목과 앞의 높은 산은 여전한데...
식당에서 짝박두부를 먹었는데, 두부는 부드럽고 맛있었는데, 좀 짰다.
점심을 먹고 양구읍 방향으로 가는데, 옆에 박수근 미술관이 보여 미술관으로 간다.
화강암 돌로 쌓은 성같은 미술관
성을 보면서 지난번 일본여행 시 보았던 오사카성이 떠올라졌다.
내가 그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안의 그림들보다는
성같은 미술관과 그 뒤의 현대적인 모습의 사각건물들이 더 맘에 들었다.
풀밭에서는 잡초를 뽑지 않아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고,
보리인지, 밀인지가 무심하게 자라고 있다.
미술관을 보고 나오면서 성주는 박수근 화가는 나무와 앉아있는 사람들을 많이 그렸다고
말 한다.
역시 예리한 성주
뒤의 자작나무숲에 기대가 컸는데, 너무 작았다.
작은 숲, 실망
미술관을 나와 양구 두타연을 찾아간다.
작년부터 성주가 두타연에 가보자고 했었다.
성주는 운전을 하면서 도로에 차가 적어서 좋다고 연거퍼 말한다.
조용한 마을
나는 양구에 많이 오지 않았는데,
양구에 올 때마다 큰산으로 둘러쌓인 양구가
햇빛이 좋아 분위기가 밝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었다.
두타연으로 가는데, 이정표에 해안면, 방산면이 나온다.
방산면
내가 잊을 수 없는 곳이다.
내가 고등학교 2힉년 여름방학 때
양구 방산면이 고향인 재만이의 집에 놀러 갔었다.
소양댐에서 배를 타고 양구에 가고...
버스를 타고 재만이네 집으로...
재만이네 집에서도 한참을 걸어 어느 냇가에 텐트를 쳤다.
밤에는 춘천에서 사 온 캡틴 큐라는 독한 싸구려 양주를 마시고 잠이 들었다.
밤에...
갑자기 억수로 비가 내렸고,
냇가의 물이 불어나서 텐트로 물이 스며들었다.
놀란 마음에 아무 것도 챙기지 못하고
텐트를 빠져나와 무작정 산으로 올라갔다.
산으로, 산으로...
그날밤 , 자연이 얼마나 무서운지 처음 알았다.
비와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산 위에서 밤을 새웠다.
지금은 한갓 추억으로 남았지만...
그 때 친구들
재만이, 민철이, 창섭이, 상원이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면서 사는지 모르고 있지만,
그날밤으로 나에게는 잊지못할 친구들이다.
이목정 안내소에서 인적사항을 적고,
목걸이를 목에 걸고 군인들의 안내로 안으로 들어간다.
비포장길
성주는 이 차는 바닥이 낮다면서 아주 천천히 운전을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동생의 SUV차를 빌려올 것이라고 하면서...
요즘은 이렇게 비포장길을 운전하는 경우는 힘든 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타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매점에서 콜라와 보릿차를 사서
하나씩 들고 두타연으로 간다.
두타연
휴전선에서 발원한 수입천 지류의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방에 위치
하고 있으며, 금강산 가는 길목(금강산까지 32Km)이기도 하다. 천혜의
비경을 가진 국내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이고, 1천년 전 두타사라는 절이
있었다는 데서 연유한 이름이며, 휴전 이후 50여년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어 오다가 개방되어 민통선 내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넓은 길
양편에는 철사줄이, 그 줄 앞에 지뢰라는 붉은 글자가 씌여 있다.
양편의 숲에는 나무들이 무성하여 원시림을 이룬다.
하얀 함박꽃도 보이고...
조각공원을 지나 계곡방향으로 가니,
나무 아래에 풍경, 종과 물고기가 매달려있다.
길 옆의 안내판에는
여기는 예전에는 두타사라는 절이 있었고,
여기가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이어었다고 씌여있다.
넓은 계곡, 맑은 물, 시원스레 내려가는 물소리
햇살도 좋고, 바람도 좋고, 날씨도 시원하다.
두타연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계곡풍광을 사진을 찍고,
서울에 있는 내 동생에게 카톡으로 보낸다.
계곡 옆길을 따라 길을 내려간다.
두타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정자 앞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좋다.
철원 고석정에서 바라본 풍경들이 겹쳐지고...
가운데 조그만 폭포, 폭포 앞의 커다란 웅덩이
아래쪽에 계곡 위에 걸린 출렁다리가 보여,
출렁다리로 간다.
출렁다리 위에서의 풍경도 멋지다.
시원스런 계곡풍경
주변 산에는 소나무를 비롯하여 나무들이 빽빽하다.
거기에 푸른 하늘과 밝은 햇살
날도 잘 잡아서 왔다.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
한여름에 와도 이곳은 시원할 것 같다.
다시 길을 거슬러 주차장으로 온다.
이목정 안내소에서 목걸이를 반납하고
양구읍으로 간다.
여기에서 평화의 댐도 멀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럼에도 평화의 댐에는 가고싶지 않다.
난 평화의 댐에 안 좋은 기억이 있다.
내가 초등학생 때 평화의 댐 건설을 위한 모금이 있었는데,
내가 돈을 냈는데, 선생님은 내가 돈을 내지 않았다고 나를 혼내셨고,
집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한테 내가 돈을 내지 않았다고 고자질을 하셨다.
어머니는 어머니 대로 돈을 떼먹었다고 나를 혼내시고...
평화의 댐이 뭐라고 여기저기에서 혼나기만 했던 기억
나중에 평화의 댐이 우리나라의 안보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 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허탈하였는지...
양구읍을 지나 춘천으로 간다.
배후령 터널을 들어갈려고 그랬는데,
앞의 사람들이 터널에서 사고가 났다고 해서
터널 대신 배후령 고개를 넘는다.
구불구불 배후령 고갯길
성주는 운전을 하면서 다리가 아프다고 이야기를 한다.
나는 나대로 오래 전에
내가 초등학생일 때 친구 어머니가 해주신 말씀이 떠올라진다.
내 친구의 어머니의 고향은 양구 오음리이셨고...
친구 어머니가 어렸을 때에는
당연히 배후령 고갯길이 비포장길이었다고 말씀하셨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차 안의 사람들이 모두 내려
뒤에서 버스를 밀었다는 말씀
그 친구의 어머니의 집, 외갓댁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그 날 저녁
외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상도 기억난다.
감자조림, 감자국, 감자전
정말 강원도 음식은 이런 것이라고 알려주듯이
감자가 전부였다.
밥 안에도 감자가 들어있었고...
강원도의 반찬은 전부 감자였다.
밤에 먹었던 옥수수는 정말 맛있었던 기억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내려오고...
내일 비가 올려고 그런지 바람이 많이 분다.
몇일 전에 우리 실장님하고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소주를 마시고,
바람이 부는 날에는 어딘가로 여행을 가야한다고...
소양댐에서 가까운 우미닭갈비집에서 닭갈비를 먹는다.
오래간만에 먹는 닭갈비, 맛있다.
성주는 대학생 때 세명이서 만원씩 내면,
닭갈비에 소주를 먹고, 나이트에 가서 놀고,
마지막에는 공지천에 가서 소주를 마셨다고 이야기한다.
성주의 대학시절
나도 성주와 비슷하였을 것이다.
내가 자주 갔던 나이트장, 청사초롱
닭갈비를 먹으면서 그 당시가 많이 떠올라졌다.
그리운 시절들...
닭갈비를 먹은 후의 우동사리도 맛있었다.
닭갈비집을 나와 아파트 단지 옆의
벨몽드 2층 Cafe COFFEE NIE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내가 다음에는 내 동생이랑 속초에 가자고 하니까
성주는 좋다고 한다.
다음 여행지는 당일치기 속초여행
카페를 나와 춘천역으로 간다.
춘천역에서 8시에 출발하는 용산역행 ITX 기차를 기다린다.
당일치기 양구여행
성주와 함께
지난 추억들과 함께
이번에도
즐겁고 행복했던 여행이었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일치기 공주여행(7.28)... 폭염 속에 떠난 여행 (0) | 2018.07.29 |
---|---|
당일치기 고성, 속초 여행기(7.7) (0) | 2018.07.08 |
3박4일 일본 간사이여행... 냇쨋날(5.22) (0) | 2018.06.03 |
3박4일 일본 간사이여행... 셋쨋날(5.21) (0) | 2018.05.30 |
3박4일 일본 간사이여행... 둘쨋날(5.20) (0) | 2018.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