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구석구석

청주 중앙공원에서...

자작나무1 2011. 11. 27. 18:41

상당산성을 한바퀴 돌고나서 시내로 나왔습니다.

아직도 이른 시간이라 시내 중심가에 있는 상당공원과 중앙공원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상당공원은 아주 오래전에 충주에서 보은으로 넘어가는 길에 청주에 잠깐 들러 상당공원에 가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기억은 공원은 작아도 나무가 꽉차있는 느낌이었어요.

이번에 가보니, 나무보다도 공원입구의 충북도민헌장비와 충북4.19학생혁명기념탑이 위압적으로 세워져 있어 공원보다는 그것들이 마음에 거슬렸습니다.

물론 이런 기념탑들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런 도심의 작은 공원에 이런 커다란 설치물이 있어야 하는지...

무엇보다도 이런 기념물들이 공원의 규모에 비해 너무 커서 공원 분위기를 망치는 것 같았습니다.

하긴 이런 기념물들도 시간이 많이 흐르고 흘러 공원의 나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그런 날들이 언젠가는 오겠지 그런식으로 저의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중앙공원은 인터넷에서 몇번 보았는데, 오래된 은행나무와 오래된 건축물(망선루, 영문)을 볼 수 있어서 한 번 가봐야지 이런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가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중앙공원... 넓은 터에 많은 나무들과 조선시대의 목조건축물을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오래된 도시에 오래된 공원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중앙공원내의 망선루... 예전에 이곳에는 고려시대 관청터이었고, 이 건물은 그 관청에 딸린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조선 세종때 무너진 건물을 다시 세우고 한명회가

망선루라는 이름을 주었다고 합니다.  널찍한 터에 널찍널찍하게 지은 폼새도 눈맛을 시원하게 해주었으며, 나무에 묻은 시간의 흔적, 얼룩들도 역사의 무게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유교국가에서 유교식의 건물을 짓고 이름을 도교식으로 지은 것도 재미있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망선루의 다양한 모습들 

 

중앙공원내의 900년된 은행나무... 저는 원래 이렇게 오래된 나무나 건축물들을 찾아 다니기 좋아합니다. 당연히 여기서 오래된 은행나무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아주 오래된 마을에서 오래된 나무를 만난 기분... 한편으로는 오래된 도시에서 나이 많으신 어르신을 대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900년이 넘는 연세에도 불구하고

한쪽에 지팡이만 받친채 늠름히 서 있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나이 드신 은자를, 그것도 정정하신 어르신을 보고 오히려 제가 더 마음 뿌듯해하는 느낌...

어쩌면 이 나무 하나를 볼려고 또다시 청주에 와야지 하는 그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영문... 조선시대에 충청병마절도사를 해미에서 이곳으로 옮기면서 이 곳에 세웠던 문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웬지 오래된 건축물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

다. 영문의 외부를 새로 붉게 칠하여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았습니다. 

 

중앙공원의 오래된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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