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박3일 순천 여행... 둘쨋날(6.8)...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

자작나무1 2019. 6. 29. 07:52

   "희망은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만져질 수 없는 것을 느끼고,

   불가능한 것을 이룬다."

 

                            - 헬렌 켈러

 

 

 

 아침에 일어나서 침대에 누워

SBS MTv HITS : K-POP을 본다.

최신 노래들과 뮤직 비디오들

처음 듣는 노래들인데, 들을만하다.

특히나 챈슬러(FEAT 태연)의 "ANGEL"이

노래도 좋고, 뮤직 비디오도 좋았다.

8시에 일어나

에이스 크래커에 치즈를 얹어

우유와 함께 먹는다.

여행 중 아침 식사

씻고, 모텔을 빠져 나온다.

종합 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에서

66번 인안초교행 시내버스를 타고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간다.

이 순천만 국가정원에 갈려고

2박3일 순천, 보성여행을 준비한 것이다.

그 만큼 기대도 크고...

순천만 국가정원(동문) 버스정류징에서 내려

주차장을 지나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간다.

 

 

 

 

 

 

 

 

 

 

 

 

 

 앞의 넓은 호수

호수 중앙에는 봉우리들이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 사진에서 제일 먼저 보게되는 풍경

호수 옆 메타쉐콰이어 가로수길을 따라 걷고,

호수 위 다리를 건너 봉화 언덕에 오른다.

달팽이 길처럼 빙빙 돌아 올라가는 길

오르면서 호수 주변을 내 사진기에 담는다.

봉화 언덕에서 전망을 내다보고...

정원에 사람들도 많이 오셨다.

정원의 인기를 새삼 느끼게 된다,.

이런 멋진 정원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이 안 오시면

국가적 손실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라도 자주 와야지 하는 맘도 들고...

언덕 위의 안내문에는 호수 위의 봉우리들은

순천 시내를 둘러싼 산이라고 하고,

언덕을 잇는 다리는

순천 시내와 국가정원을,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소통의 의미라고 씌여 있었다.

봉화 언덕을 내려오고...

다리를 건너 메타쉐콰이어 가로수길을 걷는다.

중간중간 유명한 명화를 소재로한 인형들이 설치되어 있고...

북유럽의 모나리자,진주 목걸이를 한 소녀, 피리 부는 소년,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정원 안의 도서관

둥그런 터널 안에는 책들이 진열되어 있고,

그 사이에 의자와 책상이 놓여있다.

다양한 모습들, 시도들...

중간중간 심어진 나무들도 멋지다.

그 나무들을 사진 찍으면서 길을 걷는다.

요란하지 않고, 차분하며

그래서 사색을 하면서 산책을 할 수 있는 국가정원

새로 만든 정원인데도

어색하지 않고, 나무들도 자연스럽게 자라고 있다.

이런 것들이 우리 사회의 문화수준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든다.

100년 후의 우리 후손들에게 우리 문화의 척도로서

국가정원이 자리를 잡지 않을까 싶다.

조그만 수로,

도로 옆에 물안개가 나오는 시설들

그 물안개를 맞으면 시원하다.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물안개

호수 위의 커다란 새

난 백조인가 해서 앞으로 달려갔다.

설마 백조는 아니겠지...

큰 호수 옆에는 작은 호수가 있고,

그 호수에는 홍학이 있다.

붉은 색의 홍학

이 홍학들도 아이들에게 인기다.

어느 어머니가 홍학은 무언가를 먹을 때

한 발을 들고 먹는다고 가르쳐 준다.

아이가 왜 한 발을 들고, 외 발로 서 있냐고 물어보고...

어머니는 거기까지 대답해 주지 못한다.

난 그 답을 알고 있는데...

두 발을 다 들으면 넘어지니까...(넌센스)

이 홍학들로 정원이 더 고급스럽게 보인다.

서문 앞을 지나 나무도금원을 지나

한국정원으로 간다.

창덕궁 후원의 향원정을 만들어 놓았다.

인천 월미도 전통정원도 향원정을 모델로 해 놓았다.

그런 모습에 후원의 향원정은

우리 정원의 표준모델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원 안에 수국이 많이 피어 있어 풍성한 느낌

연못들이 위아래로 많아

한국 정원의 중심은 연못인가 그런 생각도 들었다.

한국 정원을 지나

또 다른 메타쉐콰이어 가로수길을 지나

스카이 큐브역으로 간다.

역 앞의 온실에 들어간다.

온실은 생각보다 작다.

열대 식물들...

어느 해설사님께서 나무에 매달린 귤은

제주도의 하귤이라고 말씀해 주신다.

온실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카이 규브역으로 올라간다.

모노레일을 타고 순천만 습지로 간다.

편도 6천원

열차 안에 하늘택시라고 씌여 있던데,

버스보다 요금이 비싸서 그런 표현을 쓴 것 같다.

순천 시내를 벗어나자 산과 논과 하천 주변의 갈대밭이다.

생태 수도, 순천의 기본 바탕

모노레일을 내려 순천만 방향으로 걷는다.

 

 

 

 

 

 

 

 

 

 

 

 순천 문학관

초가로 이루어진 문학관

순천이 고향이신 김승옥님과 정채봉님을 기리는 문학관이다.

순천과 김승옥님의 "무진 기행"

안개가, 안개가 자욱한 단편소설

난 고등학생 때 읽었던 소설이다.

다음에 순천에 올 때에는 다시금 읽고 와야겠다.

김승옥님이 서울대생일 때

주변에 훌룡한 문인들이 많았다.

서울대 60힉번

내가 사랑하는 김현님

김치수님, 이청준님, 염무웅님, 김주연님, 박태순님 등

우리 문학계의 한 축을 이루셨던 화려한 라인

동화작가 정채봉님

나도 몇권의 동화를 읽었다.

초승달과 밤배

유명한 오세암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순천 문학관을 나와 또 다시 순천 습지 방향으로 걷는다.

 

 

 

 

 

 

 

 

 

 중간의 낭트 쉼터

난 베트남 도시 이름인 줄 알았는데,

베트남이 아니라 프랑스 도시 이름이라고 한다.

프랑스 낭트와 순천시가 자매결연을 맺어

낭트 쉼터가 생겼다고 한다.

쉼터에 들어가 월드콘을 사 먹는다.

어제는 비가 내려서 온도가 낮은 대신, 습도가 높았는데,

오늘은 햇볕도 따갑고 덥다.

남도의 여름 시작

그 나마 습지에서 바람이 불어와 그리 덥지는 않다.

푸른 갈대숲을 건너온 바람

갈대 안에 새들이 많은지,

새들은 보이지 않는데, 새소리로 시끄럽다.

순천만 습지에 도착

습지를 나와 가까운 식당

우리밀 해물칼국수집에서 꼬막비빔밥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 나서

식당 앞의 Angel in-us Coffee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카페를 나와 다시 순천만 습지로 들어간다.

 

 

 

 

 

 

 

 

 

 

 

 

 

 순천만 습지는 8년 전에 한번 다녀간 곳이다.

그 때는 한여름이었는데,

명불허전이라고 그 더위에도 습지 안에 사람들이 많았었다.

무진교를 건너

갈대숲 가운데의 데크길을 따라 걷는다.

중간에 아이들이나 사람들이

아래를 허리 굽혀 바라보면

나도 그들을 쫓아 아래를 바라본다.

갯벌 위의 무수히 많은 구멍들

그 구멍 사이로 게들이 들락날락한다.

갯벌 위의 많은 구멍들을 보면서

지구가 이 구멍을 통해 쉼을 쉬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또한 게와 짱뚱어, 새들의 보금자리인 갯벌을

뭉개버리고 간척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미워졌다.

무수히 많은 생명들이 살아가는 곳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갯벌을 뭉개버리는 사람들

하늘이 노할 이기심이 아닐까 그런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전에 읽었던

주강현님의 "주강현의 우리문화기행 - 풀어낸 비밀 속의 우리문화2"에서

읽었던 구절이 다시금 떠올라졌다.

 

    "근대화 바람을 맞으며 풍전등화의 초가을 석양을 지켜보는 망해사

   의 저 등대불빛이 언제 꺼질까. 2004년까지 대규모 공사로 400킬로미

   터가 메워질 새만금 간척지. 서해안의 8,000년 '청년운동사'를 우리는

   단 몇 년의 간척사로 대체시키고 있다. 자본의 승리, 자본의 폭력 앞에

   서 우리는 무엇으로 버틸 수 있을까. 그대에게 개펼의 현재와 미래를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고 할 만한 시간이 없다. 시간은 자본의 편일 뿐

   우리의 시간은 너무나 짧다. 끝내 만인의 생존을 위하여 사랑의 이름

   으로 표창을 던지는 레지스탕스가 되어야 하리라. 지금 내 발목에 들

   어찬 차디찬 밀물에서 나는 간척지를 단호하게 거부하는 레지스탕스

   전선을 예감한다."

 

   주강현의 우리문화기행 - 풀어낸 비밀 속의 우리문화2 중에서 p.20~21

 

 데크길을 따라 용산 전망대로 간다.

짱둥어 다리를 건너고 출렁 다리를 건너

산길을 오른다.

전에 순천만에 왔을 때에도 용산 전망대에 올랐었다.

순천만 습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용산 전망대

산길을 오른 후에도 한참을 능선을 따라 걷는다.

중간중간 갯바람 다리, 솔바람 다리를 지나고...

용산 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답게 전망이 좋다.

수로 하구의 넓은 물길

둥글게 자라고 있는 갈대숲

저 건너 산과 섬을 품은 바다가 보인다.

멋진 전망들

그 전망에 한참을 취해 쳐다보고,

사진을 찍는다.

해질녘에 와야 하는데,

이번에도 그 기회를 놓쳤다.

전망대 아랫층으로 내려가

의자에 앉아

순천만 갯벌에 대한 TV를 보면서 쉰다.

세계 5대 습지 중의 하나인 순천만 습지

붉은 나문재

겨울에는 수 많은 철새들이 찾아오는 곳

TV로 순천만 습지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한참을 쉬었다가 산을 내려온다.

다시 데크길을 따라 습지를 나오고.

앞의 쉼터에서 팥빙수를 사 먹는다.

지난 9년 전에도 이곳에서 팥빙수를 사 먹었다.

그 때에는 안에 손님들이 많아

팥빙수를 밖에 파라솔 아래에서 먹었었다.

습지를 나와

주차장 앞에서 그 동안 피우지 못한 담배를 피우고...

담배를 피우면서

아직 시간이 일러 송광사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 하루 너무 많이 걸어 힘들어서

송광사는 내일 가기로 마음을 정한다.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스스로 자위를 하면서...

가까운 순천만 습지 버스정류장에서

66번 제일고행 시내버스를 타고

종합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어제 묵었던 모텔 앞의 식당,

황금별미식당에서 대패 삼겹살을 먹는다.

삼겹살을 먹으면서

TV로 영화 "닥터 지바고" 마지막 부분을 본다.

러시아의 혁명

빨치산에 잡혀 감금생활을 하다가 가까스로 탈출을 하여

집에 돌아온 닥터 지바고,

혁명 이후 자신이 쓴 글들로 불리한 상황에 놓이자

시골의 별장으로 피신한다.

한동안 관리를 못해 눈과 얼음이 덮은 집

밤에는 재수없게 늑대가 찾아와 울부짖는다.

라라는 무서워하고...

그럼에도 책상에 앉아 편지를 쓰고, 글을 쓰는 닥터 지바고

글 쓰는 자의 숙명

눈 위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

화면이 칼라임에도 흑백영화처럼 느껴진다.

마지막에 길거리에서 리라를 발견하고,

황급히 리라를 찾아가는데,

길거리에서 갑작스레 죽음을 맞는 닥터 지바고

닥터 지바고의 어이없는 죽음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는

러시아 공산화 이후의 부르조아 지식인의 어려움을

장편의 영화로 잘 그려냈다고 말씀을 해 주신 적이 있다.

식당을 나와 마트에서 내일 먹을

우유와 커피를 사고,

어제 묵었던 모텔을 찾아 들어간다.

찬물에 목욕을 하고싶은 더운 날이었다.

남도의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