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는 OCN에서 영화 "극한직업"을 보았다.
천만 영화
그래서 기대를 가지고 보았는데, 내가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영화는 별로였다.
전반부는 코믹하고, 경찰으로서, 아버지으로서의 애환
그런 것이 느껴졌는데, 후반부의 액션 장면들은
지나치게 보였다.
부조화
12시가 넘어 잠을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POLARIS에서 동네의 사생활
- 골목 따라 일본 교토 여행을 본다.
내가 두번이나 다녀왔던 교토의 대표적인 사찰,
청수사를 둘러보고 다음날은 팀을 나누어 신사를 탐방한다.
교토에서 제일 먼저 생겼다는 아사카 신사
이곳은 작년 5월 내 동생이랑 다녀왔던 곳이다.
주황색 건물들이 매혹적인 곳
고마이누... 신사를 지키는 고구려개
히라노 신사
여기는 이름도 처음 들었다.
백제왕 4명을 모시는 신사
교토는 여러모로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다.
내가 가고 싶은 해외는 중국 항주 서호와 일본 교토이다.
에이스 크래커에 치즈를 얹어 우유와 함께 먹고, 씻고, 모텔을 나온다.
모텔에서 구례 공영버스 터미널로 간다.
표를 끊고, YTN 뉴스를 보고,
9시 30분 출발하는 화엄사행 농어촌 버스를 타고 화엄사로 올라간다.
화엄사
화엄사는 6세기 중엽(544년, 백제 성왕) 인도에서 온 연기조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신라의 자장율사와 의상대사, 고려의 대각국사 의천 등 여러 고승에
의해 중창되어 조선 세종 6년(1424년)에는 선종대본사으로 승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5,000여칸의 건물이 전소되고 주지였던 설홍대사는 300여명의
승려를 이끌고 왜군에 대항하다 전사하는 고난을 겪기도 하였다. 석조물을 제외하고
현재 남아 있는 전각들은 모두 임진왜란 이후에 세워진 것들이다.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을 차례로 지나 보제루 앞마당에 들어서면 높이 쌓아 올린
대석단을 중심으로 아래로는 승방과 강당 등의 수행공간이, 위로는 대웅전과 각황전을
비롯한 예불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눈여겨 볼 것은 각황전과 대웅전을 중심으로
절묘하게 조화된 가람배치의 아름다움이다. 또한 사사자삼층석탑과 공양석등에
전해오는 연기조사와 어머니의 효 이야기도 발길을 끌고, 각황전 앞의 석등과
모과나무 기둥이 독특한 구층암 등도 화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들이다.
"각황전은 현존하는 목조건물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다. 앞면 7칸, 옆면 5칸
의 팔작지붕에 내부 높이만도 20m에 달해 웅장한 모습을 자랑한다. 통층 건물이
라 밖에서는 보는 것보다 안에 들어가서 보면 훨씬 더 크고 높아 보인다. 더구나 여섯
개의 거대한 기둥은 매우 굵어 어른 두명이 맞잡고 팔을 벌려야 겨우 안을 수 있을
정도다. 단청은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칠이 모두 벗겨져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
준다."
허용선님의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재 - 한국 문화유산 100" 중에서 p.151
기나긴 오름길(1km)
도로 양편의 나무들, 벚나무, 단풍나무
길 아래 계곡에서는 물소리가 엄청 크다.
언젠가 어느 절을 오르면서 계곡의 물소리도
절의 일부라는 생각이 문득 떠올라졌다.
신록의 나무들과 연등
아름다운 길
길이 길어 한참을 올라간다.
언젠부턴가 땀이 솟고...
벌써 여름 여행이다.
화엄사 입구의 다향찻집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창 밖으로 절과 오월의 나무가 보이는 전통찻집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 아침의 일들을 열심히 공책에 적는다.
찻집을 나와 화엄사로 간다.
입구부터 사람들이 몰려 사진 찍기가 힘들 정도이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나쁜 신호를 준 것 같다.
나도 그렇고...
여행을 연기 내지는 취소를 해야하는데,
3박4일의 여행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이기적인 나만의 생각이겠지만...
좀 더 나쁘게 말하면, 반사회적인 행동이다.
엊그제 행정실 사람들이랑 점심을 먹으면서
이번 연휴 동안 집에 있는 사람들이 진짜 애국자라고
말했던 것이 떠오른다.
사람들은 화엄사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사찰이라면서
절 안으로 들어가신다.
대찰 화엄사
입구의 벽암국일도대선사비... 멋지다.
옛 건물 보제루... 멋스럽다.
화엄사의 보물, 각황전과 그 앞의 석등과 사자탑
각황전의 위엄
보제루와 함께 단청을 입히지 않아 더욱 고풍스럽다.
화엄사는 이렇게 단순히 큰 절이 아니라
소중한 불교유산들이 많은 곳이다.
그 만큼 사진 찍을 것들이 많은 절이다.
화엄사 뒷편으로 해서 구층암으로 올라간다.
좁은 길, 양편으로 대나무숲이 빽빽하다.
구층암 오르는 길
조그만 암자
건물 중앙의 기둥이 특이하게도 울퉁불퉁한 모과나무이다.
자연에 순응하는 집
템플 스테이를 하는지 각 방마다 사람들이 많고,
외국 여인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곳은 차가 유명한데, 차를 마시지 못하고 나온다.
긴 내림길
차들이 연신 도로 위로 올라오고, 간혹 사람들이 걸어 올라오신다.
힌참을 걸어, 일주문까지 내려간다.
일주문을 벗어나자 제일 먼저 담배를 찾아문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식당가로 가서 산나물 밥상에서
제첩국 밥상을 먹는다.
섬진강에서 유명한 제첩
청양고추가 들어갔는지 국이 칼칼하다.
공깃밥 두그릇을 국에 말아 천천히 먹는다.
맛집인지 손님이 많다.
식사를 하고, 그 옆의 카페, Coffee & Sweet time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와 야외 파라솔에 앉아
여행기를 쓰면서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여행기를 쓰면서 내년부터는 국내여행 시에는
사진과 여행기에 대한 미련을 던져버리고,
정말 홀가분하게 여행을 다녀야지 맘 먹는다.
카페를 나와 화엄사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부산행 좌석버스를 타고 화개로 간다.
나를 태운 버스는 구례 공용버스 터미널에 들렀다가
화개로 간다.
섬진강 줄기 따라 가는 길
벚꽃이 없어도 서운하지 않는 아름다운 길이다.
피아골에는 차들과 사람들이 많았고,
피아골을 거쳐 화개 공용버스 터미널에 도착한다.
제비집과 제비가 있어 시끄러운 공용버스 터미널
매표소의 아주머니에게 화장실을 물어보면서
내가 아주 오래 전에 왔다갔다고 깨닫는다.
하천 옆의 터미널
화장실도 하천 옆에 있다.
터미널을 나와 화개교를 건너 화개장터로 간다.
다리 아래 하천
물이 참 맑다.
사람들이 그 물 아래에서 다슬기를, 재첩을 잡고 있다.
손소독과 발열체크를 받고, 장터 안으로 들어간다.
사람들이 많아 시끌벅적한 장터
조영남님의 노래로 유명해진 화개장터
영호남이 함께하는 화개장터
한켠에는 조영남님의 동상과 노래비가 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마을 하동사람 윗마을 구례사람
닷새 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구경 한번 와 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장터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광양에선 삐걱삐걱 나룻배 타고
산청에선 부릉부릉 버스를 타고
사투리 잡담에다 입씨름 흥정이
오손도손 왁자지껄 장을 펼치네
구경 한번 와 보세요
오시면 모두모두 이웃사촌
고운 정 미운 정 주고받는
경상도 전라도의 화개장터"
아이스크림을 사서 화개루 아래에서 먹는다.
오늘도 날씨가 무척 덥다. 여름 여행
화개장터를 나와 남도 대교를 건넌다.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을 잇는 남도 대교
대교 가운데에서 섬진강을 내 사진기에 담는다.
사진을 찍으면서 구례와 하동 여행의 시작과 끝은
지리산과 섬진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곡성과 구례를 지나면서 강폭이 넓어졌다.
검푸른 물
화개 뒷편으로 멀리 지리산 연봉이 보이고...
저 멀리 삐죽한 산봉우리가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일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남도 대교를 건너갔다 다시 건너오고...
다시 화개 공용버스 터미널로 간다.
한참을 기다려 하동으로 가는 농어촌 버스를 타고 하동으로 간다.
남도 대교를 건너 광양땅으로 해서 하동으로 간다.
광양 백운산 아래 매화마을
산 아래가 온통 매실밭이다.
왼편으로 대숲, 섬진강, 드넓은 모래톱이 보인다.
모래톱이 넓어 바닷가의 해수욕장으로 보였다.
그런 모래톱을 보면서 섬진강이 아름다운 것은
그 만큼 개발이 되지 않아서 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아름다운 개발이란, 처음부터 성립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동으로 넘어가는 다리를 건너고 강 옆에 넓은 송림이 보여
하동 도서관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좀전에 보았던 송림으로 간다.
하동 송림
소나무 단일종으로 이루어진 숲
넓은 지역에 나무들이 많아 그것 자체가 장관이다.
경이, 놀라움
하동읍의 첫인상
송림 안의 산책로를 걷고, 강변으로 나간다.
넓은 모래사장,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
광양쪽 산 아래에는 어떤 절도 보인다.
어느 아주머니는 여기에 사신다면
매일 여기에서 운동을 하시겠다고 이야기 하셨다.
모래사장 위에 모래를 산처럼 쌓아놓고,
아이들이 그 위에서 놀고 있다.
모래 미끄럼장
하동만의 특별함
송림을 나와 읍내로 걸어간다.
하동이 큰 도시는 아니어도 도시가 무척 깔끔하다.
단정한 이미지의 하동읍
제첩의 도시답게 제첩국, 제첩회 식당이 많이 보였다.
번화가에서 할머니 혼자 운영하시는 명성 콩국수에서 콩국수를 먹고,
그 옆의 Angel in-us Coffee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공책에 여행기를 적는다.
카페를 나와 오늘 하루 묵을 모텔을 찾아간다.
모텔에서...
하루 동안 신었던 양말을 빨고,
찬물에 목욕을 하고,
KBS 2TV 저녁 생생정보를 보면서
여행기를 이어쓴다.
*어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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