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6시)보다 일찍 일어난다.
분리수거를 하고, 씻고, 어젯밤 내 동생이 만들어 놓은 사과쥬스에 야채 고로케를 먹는다.
또한 뭉치의 사료와 간식을 챙겨주고...
옷을 챙겨입고, 배낭을 둘러메고 집을 나온다.
사료와 간식을 얻어먹은 뭉치는 내 동생 방에서 자느라고
내가 나가도 아는 체를 하지 않는다.
신도림역에서 용산역으로 가고...
기차시간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 편의점에서 캔커피를 사와
1층 흡연구역에서 담배와 함께 커피를 마신다.
그래도 기차시간이 많이 남아 역 대합실 의자에서
연합뉴스TV를 본다.
어제 이천 냉동창고 화재소식
인명 피해가 컸다. 사망자 38명
출발시간에 맞춰 승강장으로 내려가고...
기차에 올라 내 자리를 찾아 앉는다.
여수 EXPO행 KTX(08:40)
KTX 잡지와 집에서 가져온 책, 글, 사진 하응선님의 "한국문화유산 100"을 읽으면서 간다.
틈틈이 창 밖을 내다보고...
광명역을 지나면서 빈 논에 물이 가득 차여 있다.
모내기를 기다리는 논
그래, 코로나19로 세상이 뒤숭숭하여도 때를 놓쳐서는 안 되지...
겨울이 가면 땅을 갈고, 물을 받아 모내기 준비를 해야지...
모판을 준비하고...
익산을 지나면서는 푸릇푸릇한 보리밭이 나타난다.
푸른 보리밭에 나의 남도여행을 축하해 주는 것 같다.
고마워
곡성을 지나면서는 아래로 섬진강이 보인다.
구례구역에 도착
전라선이 곡성역에서 섬진강을 따라 순천으로 넘어간다.
그래서 구례는 기차가 지나가지 않아 구례에서 가까운 곳에 역을 만들고,
구례를 들어가는 입구라는 뜻의 구례구역이 생겼단다.
섬진강과 지리산의 동네, 구례
역 앞에서 농어촌 버스를 타고 구례 공영버스 터미널로 간다.
한옥 형태의 구례 공영버스 터미널
안의 등에는 갓이 씌여 있어 멋스럽다.
멋의 남도의 모습
터미널 건너편의 기사식당에서 백반을 먹고,
터미널 옆 카페 ONE & SIX COFFEE"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오늘 아침의 일들을 공책에 적는다.
카페를 나와 터미널에서 사성암으로 가는 농어촌 버스를 기다린다.
기다리는 동안, YTN 뉴스를 본다.
중산행 농어촌 버스
사성암으로 올라가는 셔틀버스 타는 곳에서 내린다.
사성암
사성암은 해발 500m의 오산에 있는 암자로
원효, 의상, 도선, 진각 등 네명의 고승들이
수도했다하여 사성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기록이 있다.
사성암 근처 암벽에는 음각마애여래입상이
있는데 그 전체 높이는 3.9m로 머리에 넓적
하고 낮게 솟은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있고
옷은 양어깨에 걸쳐 입었는데 왼쪽 어깨의
옷주름이 촘촘한 격자무늬를 하고 있어 다소
생소한 모습이며 오른손은 가슴 위에 있고
왼손은 가슴 아래에 대어 뭔가 받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불상의 뒤에는 광배가 표현되었고 머리
주위에도 2줄의 띠를 두른 원형의 머리 광배가
있다. 광배에는 불꽃무늬와 덩쿨무늬가 있는데,
경주 골굴암 마애여래좌상의 무늬와 비슷하며
전체적으로 간략회된 음각기법으로 9세기 말에서
10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셔틀버스 왕복권을 사고, 셔틀버스를 타고 사성암으로 올라간다.
미니 버스
승객은 만차이다.
꼬불꼬불 좁은 길을 신나게 달린다.
경삿길에서도 주저함이 없다.
마치 놀이동산에 온 것 같다.
옆의 아저씨, 아주머니들은 스릴이 있다고 신나하신다.
보통 절에 가는 길은 언덕길이라 조금은 힘든 고행길인데,
사성암 가는 길은 그렇지 않다.
절 아래 주차장에 도착
사성암은 오산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다.
그 만큼 전망이 좋은 산
경삿길을, 계단길을 오른다.
산 아래 섬진강 물줄기가 보이고...
활공장에서는 구례 읍내와 지리산 산줄기가 보인다.
넓은 전망... 최고이다.
날아갈 것 같은 기분
활공장을 지나 사성암으로 간다.
좁은 터, 긴 장대 위에 세워진 건물들
전망 만큼 건물들도 멋지다.
탁월한 건물 배치
좁은 계단을 통해 소원바위, 지장전으로 올라간다.
좁은 계단길, 양편에 대나무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어
좁은 길이 더 좁아보인다.
그 길을 오르면서 여수 향일암 길이 떠올라졌다.
지장전을 내려와 다시 계단길을 올라 유리광전으로 간다.
마당의 연등과 파라솔이 보이는 곳
거기에 멋진 전망과 시원한 바람
유리광전에서는 일본 교토의 청수사가 떠올라졌다.
유리광전을 내려와 배롱나무에 대롱대롱 걸려 있는
연등을 내 사진기에 담는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그래서 절에는 사람들이 많다.
절 한켠에는 불두화가 피어 있다.
부처님 머리 모양의 꽃
초파일에 맞춰 피어나는 꽃
정말 오래간만에 본다.
커다란 돌로 이루어진 석축
길 따라 대나무와 연등이 이어져 있다.
내 마음에 꼭 들었던 암자, 사성암
길을 내려가 사성암 찻집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긴 줄 끝에 서서 셔틀버스를 기다린다.
셔틀버스를 타고 아래로 내려온다.
셔틀버스를 타는 곳 옆의 구례제, 자전거 도로를 걷는다.
오른편으로 방금 올라갔다 내려온 오산이 보이고,
왼편으로는 섬진강과 울울창창한 대나무숲이 보인다.
오산의 제비집, 사성암은 아쉽게도 보이지 않는다.
여름 날씨, 따가운 햇볕
그래도 수시로 강바람이 불어 시원하다.
간간이 자전거가 지나가고...
다리 아래를 지나자 섬진강과 장중한 지리산이 보인다.
둥그런 산봉우리는 반야봉으로 보이고,
철탑이 있는 곳은 노고단으로 보였다.
최고의 전망이다. 역시 구례이다.
작은 정자, 문진정에 들렀다가 문척교를 건너 구례읍으로 간다.
다시 구례 공용버스 터미널에 들러 사이다를 사 먹고,
구례 5일장 안의 성심 꿀꿀이 국밥집에서
소머리 국밥을 사 먹는다.
이른 저녁을 먹고, 편의점에서 먹을 것들을 사고,
사시천 옆의 그리스 모텔로 들어간다.
6층, 하천 뒤로 지리산이 보이는 곳
씻고, 방송대학TV 백두대간 문화유산 1부를 보면서
공책에 오늘의 여행기를 이어쓴다.
저녁에 여행기를 쓸 요량으로 일찍 모텔에 들어왔다.
^어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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