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박2일 통영, 창원여행... 둘쨋날(2.16)

자작나무1 2020. 3. 27. 16:27

 오늘은 하늘에 구름이 많아 해돋이에 대한 기대를 접고, 늦게까지 잔다.

7시 기상

캔커피를 마시고, TV로 KBS 2TV 영상앨범 산,

"설국의 한가운데 - 설악산 국립공원"을 본다.

러너 안정은님

첫날은 속초 앞바다에서 파도와 놀고,

둘쨋날은 만해 한용운님이 "님의 침묵"을 쓰신 백담사에서부터

설악을 오르기 시작한다.

내설악 수렴동 계곡

계곡길을 오르는데, 멧돼지가 나타나 나무 뒤에 숨어

멧돼지가 길을 비켜주기를 기다린다.

영상앨범 산 제작팀도 이런 적은 처음이란다.

산은 오를수록 눈은 더 많이 쌓여 있고,

경사는 점점 가팔라진다.

눈 쌓인 설악... 한 폭의 동양화이다.

설악... 눈과 잘 어울리는 산이다.

중청 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새벽 대청봉 1,708m에서 해돋이를 본다.

거센 바람으로 서 있기도 힘들다.


 영상앨범 산을 보고, 씻고,

1층으로 내려가 조식 뷔페를 먹는다.



 STANDFORD HOTEL & RESORT에서의 조식 뷔페

빵에 딸기잼을 바르고, 계란 후라이와 베이컨, 치즈를 올려

우유와 함께 먹는다.

식사 후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방으로 올라가 짐을 챙기고, 1층 로비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을 나온다.

도남동 버스정류장에서 100번 거제대교행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간다.

충무교를 건너 두룡초등학교 후문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온 길을 거슬러 골목길을 통해 착량묘 앞에 이른다.






  착량묘


  이곳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순국하신 이듬해에 공을 따라 종군하였던 수군들과 이곳

 주민들이 뜻을 모아 초묘를 지어 공의 기신제를 처음으로 올린

 이충무공 사당의 효시이다. 1877년 제 198대 통제사 이규석이 기와집을 고쳐 짓고 착량묘

 라 편액을 달았으며, 이 때 호상재도 같이 지어 지방민의 자재들에게 공의 호국정신과

 위훈을 배우고 본받게 하였다. 착량은 멀리 임진란 이전부터 불리어 온 이곳의 지명이며

 육지와 미륵도 사이에 튼 물길에서 유래되었다. 이충무공의 장계 '당포파왜병장'에

 의하며, 공이 당포에서 왜적을 크게 무찌르신 날, 당포 앞바다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던

 전라우수사 이억기 함대와 합류함으로써 조선수군의 사기가 층천하였고, 함께 이곳 착량

 앞바다로 와서 하룻밤을 유진한 다음 고성 당항포로 달려가 또 크게 왜적을 무찌르셨다.

 1932년 착량에는 통영운하와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이 건설되었고, 이어서 충무교와 통영대교

 가 각각 건설됨으로써 우리나라 유일의 3중 입체교통망이 형성되었다. 특히 이곳의 빼어난

 야경은 통영8경의 하나이다. 착량묘는 재단법인 통영 충렬사의 부속사당으로 매년 기신제와

 두번의 절사를 받들고 있다.


 착량묘... 이 충무공 사당의 효시

주변에 큰 나무들이 많아 한여름에는 나무 아래 사당이 있는 것 같다.

나무로 둘러쌓인 착량묘

아무도 없는 사당 안을 둘러본다.

사당 안에서는 서호만이 내려다보인다.

사실 착량묘는 작년에 충렬사 옆 매점 아주머니께서 알려주셔서 처음 알았다.

이순신 장군님의 얼이 곳곳에 깃든 통영

이순신 장군님의 도시,

강구안의 거북선, 남망산 위의 이순신 장군님 동상, 이순신 공원, 충렬사

세병관, 착량묘, 한산도 제승당 등등...




 착량묘를 내려와 두룡초등학교 후문 버스정류장에서 521번 시외버스 터미널행 시내버스를 타고

통영 종합버스터미널로 간다.

터미널에서 마산으로 가는 표를 사고, 직행버스를 타고 마산 남부 시외버스터미널로 간다.

마산 남부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경남대 남부버스터미널 종점 버스정류장에서

105번 월영아파트행 시내버스를 타고, 월영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다시 27번 북면온천행 시내버스를 타고 가포고등학교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산 아래 고등학교

건너편 골목길에는 여러 식당들이 있었지만,

내가 찾는 카페는 나타나지 않는다.

혹시나 해서 바닷가로 나갔는데, 거기에는 공장지대이다.

찾기 힘들어 포기하고 다시 가포고등학교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온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 택시가 지나가서

택시를 잡아타고 BROWN HANDS CAFE로 간다.

택시는 내 생각과는 달리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산 중턱에 위치한 BROWN HANDS

그래서 바다전망이 좋다.

바다와 도시와 산이 함께하는 도시, 마산

도시 뒷편의 산은 재작년에 올라갔었던 무학산

마산의 진산, 무학산

아래에는 돼지섬, 톳섬이 보인다. 작은 섬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고, 전망도 시원하다.

오늘 아침에는 비가 올 것처럼 구름이 잔뜩 내려앉아 있었는데,

오후에는 바람에 밀려 구름층이 어딘가로 사라졌다.

마산 시내를 돌아다닐 때에는 마산은 무질서하고 어수선하였는데,

이곳에서 보는 마산은 사랑스럽다.

산 아래 촘촘한 집과 건물들

그 사이 작은 산들이 솟아 있다.

예전 버스 정비소를 카페로 리모델링한 BROWN HANDS

부산과 인천의 BROWN HANDS는 병원을 리모델링한 경우이고...

버스 정비소답게 벽에는 닦고 기름치고 조이자는 글씨가 크게 씌여 있고,

버스 정비를 위한 지하공간도 있다.

이곳도 마산의 명소인지 손님들이 많다.

택시를 타고 여기에 오는 여고생들도 여럿 보았다.

1층, 2층, 야외 정원

클래식한 장식들, 꾸미지 않은 벽과 높은 천장

공장 분위기

부조화 속의 조화

묘한 분위기가 이곳을 더 멋지게, 이색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카푸치노를 시키고, 2층에서 카푸치노를 마시고,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정신 없이 카페 사진을 찍는다.

카페를 나와 긴 언덕을 내려오고,

아파트 단지를 지나

해운중학교 버스정류장에서 263번 소계종점행 시내버스를 타고

마산 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으로 간다.

서원곡을 지나가는데, 주변에 산 아래라 절들이 많았다.

마산 시외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시외버스터미널 뒷편의 골목길을 돌아다닌다.

합성동 문화의 거리

젊은 사람들이 많았고, 술집, 여관, 마사지 샵 등이 많았다.

환락가

작년 12월 돌아다녔던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아래 흥청망청하던 거리가 떠올라졌고,

박완서님의 단편소설 "그 남자네 집"에서 읽었던 글 한토막이 자연스레 떠올라졌다.


   "그래, 실컷 젊음을 낭비하려무나. 넘칠 때 낭비하는 건 죄가 아

    니라 미덕이다. 낭비하지 못하고 아껴둔다고 그게 영원히 네 소

    유가 되는 건 아니란다. 나는 젊은이들한테 삐치는 마음을 겨

    우 이렇게 다독거렸다"


     박완서님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 중에서... p.78


 문화의 거리를 지나다니다가 조가네 대패 삼겹에서

대패 삼겹살로 늦은 점심을 먹고,

역 앞 EDIYA COFFEE에서 따뜻한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어제의 여행기를 공책에 적는다.


 카페를 나와 마산역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