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박2일 통영, 창원여행,,, 첫쨋날(2.15)

자작나무1 2020. 3. 21. 07:01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 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새벽 6시 기상

부엌에서 빵과 우유를 먹고, 커피를 타 마시고,

그 사이 뭉치의 사료와 간식을 챙겨주고...

씻고, 집을 나와 신도림역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온다.

서울역 롯데리아에서 냉커피를 사가지고,

흡연실에서 담배 몇 대를 피우고,

의자에 앉아 KBS1TV 남북의 창을 본다.

코로나19 때문에 서울역에 사람들이 많이 줄였다.

예전에는 아침에 빈 자리가 없어 여기저기 서성거렸는데,

오늘은 TV 앞 빈자리가 많다.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

그에 따른 심리적 공포도 큰 것 같다.

난 그럼에도 여행을 떠난다. 역마살

지난번 6박7일 대만, 마카오 여행의 잔향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

그 때의 여운을 안고 또 여행을 떠난다.

1박2일 통영, 창원여행

서울에서는 하늘이 맑았는데, 평택을 지나면서는

아침 안개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

틈틉이 KTX 잡지를 읽고...

대전역을 지나면서 밖이 보이기 시작한다.

무심히 창 밖을 내다보고...

3시간을 달려 마산역에 도착

역 앞 역전분식에서 연탄 불고기를 먹고,

편의점에서 냉커피를 사 마시면서

마산역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버스정류장에서 20번 경남대, 남부터미널 종점행 시내버스를 타고

경남대, 남부터미널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마산 남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표를 사고, 통영으로 가는 직행버스에 올라탄다.

통영으로 가는 길

길가에는 이미 매화와 산수유가 이미 꽃 피여 있었다.

남도에 이미 도착한 봄, 봄

푸르디 푸른 키 큰 대나무와 붉은 꽃을 토해내는 동백

항상 이 길은 기분 좋은 길이다.

작년 11월에도 그랬다.

그러고 보니, 통영은 3개월만에 또 찾아온 것이다.

그 만큼 내가 좋아하는 통영

고성을 거쳐 통영 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

터미널 앞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321번 미수동행 시내버스를 탄다.

내가 버스정류장 주위의 사람들에게 이순신 공원에 가는 버스를 물어보니,

한 아주머니께서 버스 번호를 가르쳐 주셨다.

또한 자신도 그 버스를 타신다면서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면

알려주시겠다고 말씀을 해 주신다.

고마운 아주머니

지난 11월달 마산 창동에서도 어느 아주머니께서

내가 가고파 꼬부랑길을 물어보니,

자신도 그쪽으로 가신다면서

꼬부랑길 입구까지 직접 안내해 주셨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으시다.

난 그래서 이런 좋은 분들 덕분에 지구가 한치 착오 없이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친절하신 아주머니가 이곳에서 내리라고 하셔서

변전소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도로 위의 큰 안내판을 보고,

도로를 건너 긴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입구의 담장 아래 조그만 텃밭에는 작은 꽃들이 피어 있고...

매화꽃이 활짝 피어 있다.

동백나무의 붉은 꽃들을 내 사진기에 담는다.

산 옆의 길을 비스듬히 걸으니, 이번에는 바다가 보인다.

사진 찍을 것이 많은 통영

그래서 통영을 좋아하나 보다.

남국의 산답게 나무들이 울창하다.

산 비탈의 빽빽한 나무들

길가의 동백

내가 좋아하는 편백은 듬성듬성 자라고 있다.

망일봉 숲길

무장애 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내려온다.

주차장 앞의 은목서를 내 사진기에 담는다.





 화장실을 들렀다가 다시 그 옆의 오르막길을 오른다.

잎을 다 떨군 메타쉐콰이어

입구의 푸드 트럭

오름길에 오르고 내려오시는 사람들도 많다.

오름길 위의 이순신 장군님 동상

이순신 공원

이곳은 처음이다.

통영이 그리 큰 도시가 아니고, 내가 자주 왔슴에도,

아직 가보지 못한 곳들이 많다.

통영이 작은 도시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볼거리가 많은 도시이다.

... 통영의 매력

통영의 섬들은 아직까지도 가볼 생각을 못 하고 있다.

동백섬, 장사도

등대섬, 소매몰도

지리망산이 있는 사량도

거기에 김춘수님, 박경리님, 유치환님 등등의 많은 기념관들

앞으로도 열심히 통영에 다닐 것이다.

이순신 공원에서 바다 전망도 좋다.

넓은 바다와 작은 섬들

바다 위를 오가는 배들

역시 통영이다.

연신 사진기 셔터를 누르고...



 이순신 공원을 내려와 크고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는 항구지역을 지나간다.

배 건너편에는 배를 수리하기 위한 가게들이 많다.

배 수리소, 용접소

그런 가게들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조선업 1위를 할 수 있었던 그 이면에는

세계 최고의 용접공이 있어서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서울공고에서 기술연수를 받았는데,

그 때 선생님이 세계기능대회(용접)에서

1위부터 10위까지 대부분이 한국인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항구지역을 나와 김춘수 생갓길에서 김춘수님의 시를 내 사진기에 담고,

통영 활어시장을 지나 문화마당 버스정류장에서 달아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달아공원으로 가는 버스는 오지 않고,

모니터에서도 띄지 않아 급한 마음에 택시를 타고 간다.

달아공원이 해넘이 명소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버스가 없어 그 동안 한번도 가보지 못 했다.

택시 안에서 기사님이 통영의 경제사정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신다.

작년에 통영의 조선소들이 문을 닫으면서

통영의 인구는 15만에서 9만으로 줄였고,

볼황에 코로나19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줄였다고 말씀해 주신다.

그 나마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러 오신다는 말씀

낚시광... 그들은 경제 불황에도, 바이러스에도, 아랑곳 없이 낚시를 하러 온다.

마지막 광자가 미칠 광이므로...

미쳐야 가능한 일들...

내가 작년 가을과 이번, 두번씩이나 통영을 왔슴에도

그런 저간의 사정들은 몰랐다.

통영을 좋아하고, 자주 찾아옴에도,

여행객은 어디까지나 낯선 이방인에 불과하다.

통영대교를 건너 산양읍 해안도로를 달린다.

아름다운 길

곳곳에 항구가 있고, 항구 주변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아름다운 항구마을

생각같아서는 차에서 내려 그 마을들을 내 사진기에 담고싶지만,

택시비를 생각해서 그만둔다.

기사님은 항구마다 가는 섬이 달라 이곳에 항구가 많다고 하신다.

또 내가 이순신 공원 아래가 통영항이냐고 여쭤보니,

거기는 항구가 아니라 배들이 정박해 있는 뱃머리라고 말씀해 주신다.





 달아공원에 도착

1층의 노을과 바다 커피숍에서 냉커피를 마시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달아 전망대로 간다.

오르는 길 양옆의 동백나무

매화나무에는 매화꽃이 활짝 피여 있다.

전망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해넘이를 기다리고 있다.

택시 기사님 말씀처럼 오늘은 하늘에 구름이 많아

해넘이는 물 건너 갔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전망대를 지키고 계신다.

전망대치고는 앞에 나무들이 커서

바다는 생각보다 시원스레 보이지 않는다.

바다를 내다보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지난달 6박7일 대만, 마카오 여행 시

대만 가오슝의 타구영국공사관에서 해넘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떠올라졌다.

그리고 해돋이, 해넘이는 매일 해가 뜨고 지지만,

그럼에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날씨가 제일 중요하고...

전망대를 내려온다.

커피숍 아래 주차장에서 바다가 더 넓게 보인다.

시원스런 전망

바다 위의 많은 섬들... 한 폭의 그림이다.

달아공원 버스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서호시장으로 간다.

도다리 쑥국을 먹을려고 분소식당에 갔는데,

그 식당은 닫혀있다.




 그래서 그 옆의 통영식당에서 한정식을 먹는다.

1인분 가능, 9천원

둥근 쟁반 위에 많은 반찬들

반찬들을 사진을 찍어 내 동생에게 카톡으로 보낸다.

내 동생이 맛있겠다고 해서

통영 음식은 경상도이면서 전라도에 가깝다고 카톡을 보낸다.

통영의 또 다른 매력

굴, 굴국밥, 물메기탕, 도다리 쑥국, 충무 김밥 등등

푸짐한 음식, 특히 양념한 멸치회와 고등어 구이가 맜있었다.

식당을 나온다.

어느새 어두워진 거리

이미 텅빈 서호 전통시장을 지나 서호시장 버스정류장에서

104번 영운리행 시내버스를 타고 도남동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버스정류장에서 언덕길을 올라

STANDFORD HOTEL & RESORT로 간다.

내가 좋아하는 호텔

작년 가을에도 이 호텔에서 잤다.

이 호텔 때문에 통영에 자주 오는 것 같다.

전망, 조식, 산책로가 훌룡한 호텔

1층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고,

지하층 편의점에서 캔커피와 담배, 사이다를 사가지고,

5층 호텔방으로 올라간다.

호텔방에서...

TV로 jtbc 트래블러 - 아르헨티나와 KBS 1TV 9시 뉴스를 보면서

오늘의 여행기를 공책에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