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안양천 벚꽃구경( 4. 4)

자작나무1 2020. 4. 13. 07:19

  1월의 안양천에서... (2013. 1. 8)

 

  집으로 퇴근하는 길

 구일역에서 신도림역으로 가는

 전철을 기다리면서

 역사 내의 창문을 통해

 안양천을 내려다본다.

 

  양쪽의 흰 눈 쌓인 빈밭이 길게 누워있고,

 산책로를 따라

 드문드문 사람들이 지나다니신다.

 

  그 사이에

 안양천이 세월인양 머무른 듯 흘러가고...

 많은 철새들이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그들끼리의 놀이에 빠져있다.

 

  그런 풍경들이 한없이 평화스럽게 보여

 그 풍경 안으로 들어가 한없이 걷고 싶어진다.

 

  그런 생각도 잠시,

 양주행 전철이 들어오자

 전철 안으로 재빠르게 들어간다.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를 하다가

햄버거 빵에 치즈와 베이컨을 얹어

우유랑 먹고,

뭉치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집을 나온다.

신도림역에서 구일역으로 간다.

역 앞에는 벚꽃이 활짝 피여있다.

서울 벚꽃 명소

서부 간선도로 육교 위에서 제방 위의 벚꽃을

내 사진기에 담는다.

벚꽃이 절정이면 늘 찾아왔던 곳

집에서 가까워서 자주 찾아왔다.

여의도보다 사람들이 적어 내가 좋아하는 곳

벚꽃 사이의 길

바람이 불어 벚꽃이 바람에 떨어진다.

그런 모습들도 장관이다.

바닥에 떨어진 벚꽃들

봄이 땅에 떨어졌다.

내일 모레 아침에는 학교를 한바퀴 돌면서

청소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땅에 떨어진 봄을 쓸어 담아야지...

제방을 내려간다.

도로 위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적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분주한 안양천

옆에 노란 유채밭이 보여 그리로 간다.

넓지 않은 유채밭

노란 꽃들에 내 맘이 환해진다.

봄은 노랑이다.

고척교 아래를 지나간다.

건너편 돔 구장을 내 사진기에 담고...

제방으로 올라가 제방길을 걷는다.

벚꽃길

이 길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가끔 사람들이 지나가신다.

건너편으로는 작은 산, 갈산이 보인다.

산 위에는 정자도 보이고...

걷다가 힘들면 의자에 앉아 쉬고...

이 길에는 의자와 정자, 화장실이 잘 되어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으시나 보다.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도 이 길을 좋아하셨다.

주변에 나무들이 많아 좋다고 하시면서...

몇일 전에 어머니 꿈을 꾸었다.

내가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건너편에서 어머니가 걸어오셨다.

모두들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우리 어머니는 마스크를 쓰고 계시지 않으셨다.

내가 왜 마스크를 쓰지 않으셨냐고 물어보니까,

죽은 사람은 마스크가 필요없다고 말씀 하셨다.

죽은 사람... 못난 아들은 더 이상 할말이 없었다.

오금교를 건넌다.

다리 가운데서 바라본 안양천

말없이 유유히 흐르는 안양천

안양천에는 갈매기와 비둘기, 학이 있다.

자연스러운 풍경

그래서 자연인가 보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안양천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고,

어김없이 봄이 찾아오고,

꽃들이 두서없이 피어나고...

그런 자연이 참으로 위대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한편으로는 고마운 일이고...

도로 옆으로 길을 걷는다.

이 곳도 벚꽃길

벚꽃 아래로 나의 시간들이 지나간다.

건너편의 벚꽃들

아름다운 봄의 한 장면

어디선가 봄의 왈츠가 들려올 것 같다.

안양천 주변으로 사람들이 많아졌다.

인도를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

주인을 쫓아 쫄랑쫄랑 걸어가는 강아지들

벚꽃 아래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한동안 길을 걷다가 힘들여서

안양천을 벗어나 목동 안쪽으로 들어간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카페, EDIYA COFFEE에 들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공책을 펴고 오늘 아침의 일들을 공책에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