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박2일 동해, 강릉 여행... 첫쨋날(5.30)... 묵호 논골담길

자작나무1 2020. 6. 8. 07:28

 메르스 사태에 대한 단상(2015. 6.17)

 

온 나라가 메르스 때문에 걱정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확진자와 격리자가 늘어나고...

사태의 실마리가 쉽게 잡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초기 대응이 중요한데,

너무 허술하게 대처를 해서

이렇게 사태가 커진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정부에서 좀 더 강력하게 대응을 해야하는데...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 그러지 못한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유시민님의 말씀처럼

정부를 비판하기에 앞서

모두가 하나가 되어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작년 세월호 사건 때도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사건을 수습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갈갈이 찢겨져서 싸웠던 일은

무책임한 정부를 탓하기에 앞서

우리 국민 모두에게 부끄러웠던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 분열이 지금까지 해결이 되지못한 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그런 전철을 밟지 않고

모든 국민들이 좀 미덥지 않더라도

정부와 메르스 대책본부를 따라

일치단결하여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늦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어서 메르스를 완전히 퇴치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

메르스 사태를 보면서

앞으로 인류는

커다란 전쟁이나

대지진이나 화산폭발에 의해

인류가, 지구가 멸망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의해

멸망을 하는 것은 아닌지

그런 암울한 걱정이 들었습니다.

슈퍼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의 출현

앞에 슈퍼가 붙었다고 해서

더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들에 의해

지구의 종말이 다가오는 것은 아닌지

그런 걱정이 앞섭니다.

 

그리고 이런 사태를 예방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UN이나 WHO 같은 세계적인 기구에

힘을 실어주고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 나라들이 점점 가까워지고

한 나라의 문제가 삽시간에 전세계적으로 퍼지는 지구촌에서

전지구적인 위기상황에서

각 나라들을 대표하고 통합할 수 있는

나라나 기구들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뭉치가 들어와서 나를 깨운다.

아직 6시 전인데...

뭉치를 무시하고, 한참을 더 누워 있는다.

일어나서 씻고, 우유 한잔 마시고, 냉커피를 마시고,

배낭을 챙겨 집을 나온다.

갑자기 부지런해진 내 동생과 뭉치는 벌써 운동을 하러 나가고 없다.

신도림역에서 서울역으로 가고...

편의점에서 냉커피를 사와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냉커피를 마신다.

얼마간 시간이 남아 의자에 앉아 KBS 1TV 뉴스광장을 보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기차를 타러 간다.

강릉행 KTX 산천(08:01)

의자에 앉아 창 밖과 KTX 잡지와 TV를 보면서 강릉으로 간다.

신록을 지나 녹음이 짙어지는 창 밖 풍경

오월에서 유월로 넘어가는 풍경

강릉역에 도착

역무실에서 묵호로 가는 기찻표를 산다.

한동안 의자에 앉아 TV를 보다가 기차를 타러 간다.

동해행 무궁화호(10:40)

내 좌석에 앉으면서 기차여행이 가장 편안한 여행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비행기는 비싸고 거추장스럽고, 버스는 한자리에 계속 앉아 있어야 해서 답답하고...

또 재작년 1월, 작은집 식구들이랑 상해 홍차오역에서

항주로 가는 고속철이 떠올라졌다.

그 때 내 동생이 콜라, 초콜렛, 커피, 빵을 싸와

그것들을 먹으면서 소풍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기차여행은 소풍이다.

중간중간 바다가 보이는 기찻길

낡이 맑아 바다가 더 선명하게 보인다.

기분 좋은 소풍길

정동진역에 들렀다가 묵호역으로 간다.

묵호역을 나와 논골담길 방향으로 걷는다.

중간의 동쪽바다 중앙시장을 둘러보고,

시장 옆의 장터 생선구이에서 생선구이 백반을 먹는다.

꽁치가 생꽁치여서 맛있다.

식사 후에는 도로 건너편의 cafe Rich crema에 들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오늘 아침의 일들을 공책에 적는다.

텅빈 카페 안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여행기를 적는다.

카페를 나와 논골담길을 찾아간다.

거리의 제비들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제비를 지방에 가면 자주 보게 된다.

대구 서부버스 터미널, 아산 외암 민속마을, 교동도 대룡시장

2박3일 구례, 하동 여행 시에는 화개 공영버스 터미널 안에서도

제비와 제비집이 있었다.

반가운 제비

조그만 제비가 시끄럽기는 엄청 시끄럽다.

뭐 그리 할 말이 많은지...

선어물 센터를 지나 논골담길 앞에 도착한다.

 

 가파른 골목길을 오르면서 돈이 많은 사람들도

사는 일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돈이 많아 돈 걱정은 그리 많이 하지 않겠지만,

그것도 물론 행운 - 거저 부자가 된 것이 아니므로

그렇게 말하면 안 되겠지 - 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세상사가 모두 돈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는 것이므로

살아가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건강, 사랑, 사업, 공부 등등...

어쩌면 돈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을수록 좋은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좁은 골목길

담장의 그림들

액자 속의 연탄, 이곳에서는 연탄도 대우를 받고 있다.

소중한 연탄

위로 올라갈수록 전경이 넓게 보이고...

산 아래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부산의 감천마을처럼 보였다.

감천마을 옆의 바다도 비슷한 전경이다.

골목길 위의 묵호등대

높은 곳이라 그런지 바람이 시원하다.

사람들이 시원하다고 좋다고 말씀을 하신다.

 

 등대 아래의 등대 cafe

카페 안에서는 넓은 바다가 보이고...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카페이다.

묵호 논골담길과 이 카페는 6년 전에 한번 왔던 곳이다.

날짜도 잊지 못한다.

6월 6일 현충일

서울에서 12시간을 달려 등대 카페 아래 펜션에 도착하였고,

펜션에서 밤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윤반장, 공익 대혁

옆에서 고기를 얻어먹던 고양이까지...

커피를 받아 야외 파라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공책에 여행기를 적어나간다.

카페의 인기 때문인지 계속 손님들이 들어오신다.

카페를 나와 좁은 비탈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내림길의 등대와 바람개비

골목 중간중간 카페들이 있다.

남대문 정동쪽에 있다는 까막바위

내가 보고싶어했던 어달등대는 보이지 않는다.

다시 걸어서 묵호역으로 간다.

논골담길과 선어물 센터에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외에는 사람들이 없어 도시가 적적하다.

조금은 나른한 지방도시

역에도 손님들이 하나도 없을 정도이다.

강릉으로 가는 기차가 좀전에 떠났다고,

두시간 후에나 기차가 있다고 해서 택시를 타고

동해 종합버스 터미널로 간다.

터미널에서 대전으로 가는 우등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간다.

왼쪽은 산이 계속 이어지고, 오른쪽으로는 간간이 바다가 보인다.

강릉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터미널 앞 승강장에서 강릉역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기다린다.

버스정류장에서는 수증기가 뿜어져 나와 앉아 있으면 시원하다.

314-1번 안목행 시내버스를 타고 강릉역으로 간다.

강릉역 건너편 승강장에서 내린다.

강릉역으로 가 사이다를 사와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사이다를 마시고...

다시 역 앞 도로를 건너 월화거리를 찾아간다.

 

월화거리란?

 

약 1300여년전 신라시대 김무월랑과 박연화부인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담겨있는 이 거리를 무월랑의 "월" 연화부인의 "화"를 따서 월화거리라고 합니다.

그 사랑이야기는?

경주에서 벼슬을 하던 무월랑은 명주(지금의 강릉)로 부임하게 되었고 지역을

돌아보다가 남대천에서 잉어에게 먹이를 주던 너무도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에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연화 역시 당당하고 호방한 무월랑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둘은 꿈같은 시간을 나누게 됩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무월랑에게 경주로

복귀하라는 명이 떨어지고 경주로 떠난 무월랑에게서 어찌 된 일인지 연락이 되지 않게

됩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연화부인은 집안에서 다른 가문과 혼인하라는 재촉을 받게

됩니다. 연화부인은 슬픈 마음에 편지를 써 키우던 잉어에게 배달을 부탁하게 되고

잉어는 무월랑을 찾아 경주로 가게 되나 어부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때 마침 어머님을

위해 잉어를 사러 나온 무월랑에게 이 잉어가 팔리게 되고 잉어의 배를 가르니 편지가

발견되게 됩니다. 편지를 읽은 무월랑은 깜짝 놀라 그 길로 강릉으로 말을 달려 연화의

집을 찾고, 부모님에게 편지를 보여주며 혼인 허락을 받게 되고 결국 부부의 연을 맺게

됩니다. 그리고 부부 사이에서 나은 아들이 명주지역을 다스리는 명주군왕이 되었답니다.

 

신라시대 무월랑과 연화부인의 사랑이야기

주차장을 지나 월화거리 앞에 선다.

월화거리 입구를 내 사진기에 담고...

홍대 경의선 숲길 같은 곳

잘 가꾸어진 나무들과 산책길

경의선 숲길처럼 주변의 예쁜 카페들

입구에는 사람들이 없어 조용했으나,

풍물시장을 지나면서 사람들이 많아진다.

컨테이너 형태의 간이시장

시장을 지나가다가 아름이네 부침집에서 메밀전병을 사 먹는다.

촌떡... 메밀전병은 나보다 내 동생이 더 좋아한다.

중앙시장 앞에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다.

안내판에는 천년이 넘었다고 씌여 있다.

오랜 연륜이 느껴지는 우람한 은행나무

만만치 않았을 강릉의 역사가 느껴지던 옥천동 은행나무

주변의 많은 상가들, 술집들

아직 낮이 훤한데, 맥주를 드시는 젊은 분들이 많다.

왁자지껄한 장터 분위기

계단, 오름길을 오르니, 남대천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 월화정으로 간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남대천, 강릉 시내, 백두대간

강릉의 서쪽을 지켜주는 방어벽

늠름한 산줄기가 믿음직스럽다.

내가 강릉에서 좋아하는 풍경

월화정을 보고 계속 월화거리를 걷는다.

집과 밭

평화스러운 시골풍경

점점이 꽃들이 피어 있는 모습들

노암 터널

터널 안이라 시원하다.

굴 밖이 유난히 환해보인다.

사진명소일 것 같은데, 사진 찍는 사람들은 없다.

월화거리를 되돌아 나온다.

다리를 건너고 중앙시장을 지나 골목길 안쪽의 식당,

도담 주물럭에서 김치찌개를 먹는다.

늦은 저녁 후에는 골목 안쪽의 모텔로 들어간다.

찬 물에 목욕을 하고, MBC NEWS DESK를 보면서

여행기를 이어쓴다.

KBS 1TV 9시 뉴스를 보고 잠자리에 든다.

 

*어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