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박2일 동해, 강릉여행... 둘쨋날(5.31)... 강릉 경포호

자작나무1 2020. 6. 12. 07:42

 새벽에 창 안으로 쏟아지는 햇빛이 너무 밝아, 눈이 부셔 일어났다.

새벽 여섯시

TV를 켜고 KBS1 다큐멘터리 3일 - 518번 버스를 보면서

어제의 여행기를 이어쓴다.

518을 기억하기 위한 518 버스

마흔돌이 되었는데도 어느 하나 밝혀진 것이 없다.

전일빌딩의 탄환 자국

분명 헬기 사격의 흔적인데, 발포 명령자도, 발포자도 밝혀지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해마다 이맘 때면

이팝나무꽃이 하얗게 피어난다.

광주에서는 이팝나무꽃은 518꽃이 되었다.

 

 어제의 여행기를 다 쓰고 누워서 KBS2 영상앨범 산

- 속세 너머의 안식처, 속리산 국립공원을 본다.

마라토너 안정은님과 마라톤 매니아 동생들과 속리산을 오른다.

첫날은 문장대 1,054m를 오르고,

법주사에서 자고,

다음날은 천왕봉 1,058m를 오른다.

능선길에서는 마라톤 매니아답게 달리기를 한다.

마라토너이자 작가인 안정은님은

산을 오르지 않은 사람들은 산 위에서의 전경을 볼 수 없고,

산을 내려오지 않은 사람들은 산행 후의 탁 쏘는 막걸리의 맛을

알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

말씀도 이쁘게 잘 하신다.

씻고 모텔을 나와 버스정류장을 찾아간다,

승강장 앞에 STARBUCKS COFFEE가 보여

안으로 들어가 딸기 요거트를 마신다.

오늘 아침에 내 동생이 STARBUCKS 쿠폰을 보내줘서

STARBUCKS에 오게 되었다.

2층 창가자리

창가자리에 앉아 공책에 오늘 아침에 본 TV프로 2개의

감상문을 적는다.

창 밖 풍경

휴일 아침이라 거리는 한산하다.

차들도,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적다.

조금은 한가한 풍경들을 보면서 글을 쓰는 나의 마음도 조금씩 낙낙해진다.

강릉에서의 너그러운 휴일 아침

STARBUCKS를 나와 신영극장 버스승강장에서 버스를 타고

경포 해수욕장에 갈려고 그랬는데,

버스가 오지 않아 택시를 타고 경포 해수욕장으로 간다.

해수욕장 건너편 경포호를 한바퀴 돈다.

 

 호수 안의 월파정과 새바위

호수 뒤의 산맥은 흐릿하게 보인다.

길 아래 금계국을 보면서 호숫길을 걷는다.

금계국 아래의 갈대

잔잔한 호수 위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벚꽃이 없어도 아름다운 호수 산책길이다.

 

   맑은 호수와 밝은 달빛

    강릉 경포대

 

  경포호와 주위의 넓은 들을 감상할 수 있는 비교적 높은 장소에 지어진 경포대는

 건물의 기능적인 공간 구성과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시했다. 앞면 5칸, 옆면 5칸에

 총 48개의 기둥을 세웠으며 지붕은 '팔(八)'자 모양의 팔작 지붕이다. 입구에 있는

 '경포대' 현판은 유한지와 이익회의 글씨이며 내부에는 숙종이 직접 지은 시와 율곡

 이이가 열살 때 지었다는 '경포대부'를 비롯한 유명인들의 시와 글이 걸려 있다.

 

   허용선님의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재 - 한국 문화유산 100" 중에서... P.200

 

 

 길 옆의 경포대에 오른다.

길 옆의 아람드리 소나무숲

솔향 강릉

누각 안은 그늘이라 더 시원하다.

호수가 바라다보이는 경포대

누각 안에서 가족들이 단체로 사진을 찍고 계신다.

행복한 가족들의 모습

항상 혼자 다니는 나의 입장에서는 솔직히 부러운 장면이다.

경포대를 내려와 다시 호숫길을 걷는다.

호수 끝의 스카이 베이 호텔

호텔이 너무 커서 호수 경관을 해치는 것 같다.

어느 스피커에서는 갑자기 사공의 노래가 나온다.

 

두둥실 두리둥실 배 떠나간다.

이 배는 달 맞으러 강릉 가는 배

어기야 어기여차 노를 저어라

 

호수 건너편으로 보이는 경포대

산 위의 늠름한 누각의 모습

나무에 가려져 있지만, 그 위엄은 멀리서도 느껴진다.

호숫가의 왜가리

물 속의 무언가를 잡을려고 하는지 꼼짝 않고

물 속을 내려다보고 있다.

실락원 동상

건너편에는 하얀 샤스타 데이지가 피어 있다.

길 옆의 연꽃밭, 소나무숲

다리를 건너고 길 따라 호수 한바퀴를 다 돈다.

경포 호수가 내 맘 속으로 들어왔다.

 도로를 건너 경포해변으로 간다.

백사장, 사람들, 바다, 하늘

그 모든 것들을 내 사진기에 담는다.

피천득님의 수필에서 읽은 적이 있다.

11월의 바닷가는 쓸쓸하지만, 5월의 바닷가는 쓸쓸하지 않다고...

7,8월 바다 시즌을 준비하는 바다, 바다풍경

해변 뒷편, 솔향기 공원, 솔숲을 걷는다.

소나무 사이로 바라다보이는 바다도 보기 좋다.

 경포 동해횟집에서 회덮밥을 먹는다.

반찬도 깔끔하고 덮밥도 맛있다.

1인 1만5천원

식사 후에는 바닷길을 걷는다.

바닷가 옆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바다를 보고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뒷모습을 내 사진기에 담는다.

 강문 솟대다리를 건너고 강문 해수욕장에 들어선다.

해수욕장 입구의 오리 카페에 들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오늘의 여행기를 써 나간다.

카페를 나와 강문해변을 지나고,

딴봉 산책로를 걷는다.

 소나무숲, 솔향 강릉

소나무 단일종이다.

숲길을 걸으면서 지난번에 다녀왔던 하동 송림을 떠올렸다.

길이 걸어 한참을 걷는다.

힘들어 쉬고 싶지만, 마땅히 쉴 곳도 없다.

소나무숲 사이로 간간이 바다가 보이고...

이 길은 8년 전에 아침에 걸었던 길이다.

그 때는 송정 송림길이었다.

바다쪽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었고,

철조망에 갇힌 바다가 보였던 곳

힘들게 물레방아 휴게소에 도착

색소폰 연주가 벌어지고 있는 물레방아 휴게소

어디서 오셨는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계신다.

구성진 색소폰 소리

휴게소 뒷편 흡연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고,

의자에 앉아 브라보콘을 먹는다.

색소폰 연주를 들으면서...

다시 송졍해변 송림을 따라 안목 해변으로 간다.

 강릉의 인기 여행지, 안목 커피거리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는 차들도, 사람들도 많다.

도로를 따라 늘어선 카페 마다 손님들이 많으시고...

강릉... 솔향, 바다향, 커피향의 도시

하늘에서는 이따금 패러글리이딩이 날아다니고,

바다에는 모터 보트가 신나게 바다를 지치는 곳

활기찬 곳

커피거리를 지나쳐 강릉항 옆의 HOLLYS COFFEE로 간다.

전에 성주가 가르쳐 준 곳

4층이라 전망이 좋다.

카페가 커서 손님들이 많아도 시끄럽지가 않다.

또한 야외에 나가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커피를 마시고, 예의 여행기를 쓰고,

커피를 다 마신 후에는 야외에 나가

전경을 내 사진기에 담는다.

카페를 내려와 뒷골목으로 해서 안목 버스승강장으로 간다.

얼마간 기다린 후 223번 관동 카톨릭대행 시내버스를 타고

강릉역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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