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박4일 제주여행... 둘쨋날( 6.20)... 윗세오름 산행기

자작나무1 2020. 6. 30. 07:04

 윗세오름은 영실과 어리목 코스가 만나는 곳으로 한라산 등반의 중

간 휴식처로 탐승객이 간편히 식사를 할 만한 산장도 있고 대피

소도 있으며 국립공원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윗세오름은 1100고지에서

위쪽으로 있는 세 오름(삼형제오름)이라 해서 '윗'자가 붙었다. 뭉쳐 부르

면 윗세오름이지만, 세 오름 모두 독자적인 이름이 있어 위로부터 붉은

오름, 누운오름, 새끼오름이다. 이들을 삼형제에 빗대어 큰오름(1,740m},

샛오름{1,711m), 족은오름(1,698m)이라고도 한다.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중에서... p.191~192

 

 어제 저녁 6시25분에 김포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제주공항으로 왔다.

공항 앞 버스정류장에서 331번 삼양종점행 시내버스를 타고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

내부정류소에서 내리고, 터미널 옆 CAPITAL MOTEL에 들어갔다.

씻고, jtbc 뉴스룸과 KBS 1TV 9시 뉴스를 보고,

10시에 Ocn에서 영화 "나랏말싸미"를 보았다.

조 철현 감독님

송강호님, 故전미선님, 박해일님 주연

세종대왕과 한글 창제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

조선 왕실의 품격과 선문답같은 대사들

스님들의 도움을 받아 팔만대장경, 산스크리트어, 티벳어

소리글자를 응용해 한글 글자 스물여덟 글자를 만든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교묘히 섞여 그럴듯한 영화 한편이 나온다.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

중국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세종의 속마음

영화를 보면서 지금도 우리가 한자를 사용한다면,

중국의 속박, 굴레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지켜준 고마운 한글, 세종대왕님

세종 임금님과 스님들은 한글이 오래 존속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언문이라는 천한 이름을 붙인다. 간절함

좋은 영화를 보고, 1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든다.

3년전 제주여행 시에는 송강호님 주연의 "효자동 이발사"를 보았었다.

 

 6시가 조금 넘어 일어난다.

씻고, 모텔을 나와 터미널 옆 식당 유자 삼계탕에서 김치찌개를 먹는다.

김치찌개에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있다.

식사 후에는 편의점으로 가 산에서 먹을 빵을 사고,

냉커피를 사 마신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7시 반에 출발하는 240번 중문 컨벤션센터행 시내버스를 타고

어리목으로 간다.

노형동을 지나고, 1,100도로를 따라 한라산으로 올라간다.

붉은 줄기의 소나무, 편백

양편의 나무들로 길은 나무의 길이 된다.

불친이신 향기님의 댓글에서 처럼 제주는 커다란 정원이다.

그래서 내가 제주를 좋아하는 것이고...

어리목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내리고...

길 따라 등산로 입구로 간다.

주변의 나무들, 공기부터 남다르다.

맑고 신선한 공기, 나무 냄새, 새소리

기분 좋음

길을 걸으면서 작년 항주에서 서호 유람선 타러가는 길이 떠올라졌다.

제멋대로 나무들이 자라던 곳

어리목 등산로 입구 도착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꾸준한 오름길, 계단길

어느 정도 오르자 얼굴에서 땀이 쏟아지고, 숨이 거칠어진다.

오랫동안 산에 다니지 않아 더 힘들다.

오르다 쉬고, 오르다 쉬고...

내가 나를 달래면서 산길을 오른다.

산을 오를수록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는 느낌

아무리 올라가도 깊은 산중이다.

사제비물

물이 콸콸 쏟아지고 있다.

물도 시원하다.

사제비물 이후에는 하늘이 열린 평지길이다.

사방의 조릿대숲

사방에 높은 산들이 보이는 분지지대

데크길을 따라 걷는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 바람

탁 트인 풍경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바랐던 철쭉꽃은 이미 졌다.

6월 초에 왔어야 했는데, 꾸물거리느라고 시기를 놓쳤다.

그래도 철쭉이 없어도 그리 아쉽지 않다.

사제비 동산 1,423m를 지나고

만세동산 전망대를 올라갔다 내려오고,

만세동산 1.606m를 지난다.

난 한라산보다 윗세오름이 더 오르기 수월할 줄 알았는데,

여기도 만만치 않다.

산 아래 여러 오름이 보이고, 도시와 바다는 흐릿하게 보인다.

오름의 고장, 제주

그 모든 오름의 어머니는 한라산이다.

윗세오름 1,700m 도착

윗세오름 표지석을 내 사진기에 담고, 대피소 옆 그늘에서 빵을 먹는다.

이곳에서 한참을 쉰다.

이젠 내려갈 일만 남았다.

그래서 마음이 조금은 놓인다.

영실 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백록담이 있는 봉우리가 우뚝 솟아있고...

밑에서 보는 그 봉우리가 압권이다.

평지의 테크길

사방의 초원

산 위에 이런 초원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날이 맑아 많은 등산객들도 많이 오셨다.

운동화에 간단한 복장으로 오신 분들도 많으시다.

평지길 이후에는 계단길

영실 기암과 오백 나한

능선의 바위들이 옛 건물 지붕 위의 잡상처럼 보인다.

갑자기 구름이 몰려들고, 여기저기 까마귀들이 까악까악 소리를 지르면서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다.

꾸준한 계단길, 계단길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난간을 잡고 내려가고, 종아리가 아파 중간중간 자주 쉰다.

계속해서 오르고 내리는 등산객들

한동안 내려가다가 너무 힘들어 중간에 털썩 주저앉아 쉰다.

3년전 한라산을 올랐을 때에도 고생을 많이 했었다.

물도 떨어지고, 가방에 먹을 것도 없고...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산길에서 잠은 쏟아지고...

갈증과 배고픔과 졸려움을 참으면서 내려왔던 한라산

역시 나에게 한라산은 만만한 산이 아니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던 계단길이 끝나고, 산길이 나타난다.

계곡 옆길

졸졸졸 물이 흘러내려가고 있다.

원래 한라산은 물이 귀한 산인데, 유월의 한라산에는 물이 많다.

길 따라 내려가고...

키 큰 소나무들이 자주 보인다.

영실 통제소

힘들게 한라산을 내려왔다.

힘들게, 힘들게, 힘들게...

오백장군과 까마귀 휴게소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 마신다.

산을 내려오면서 냉커피가 제일 먼저 마시고 싶었다.

카페인 부족

휴게소에서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그 길도 만만치 않다. 2.5km

한라산은 끝까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만만치 않은 상대

그 나마 평지에 내림길이라 편한 마음으로 내려간다.

커피를 마셨슴에도 내려가면서 자고 싶어졌다.

노루 한마리, 차가 없는 도로를 횡단한다.

중간에 도로를 빤히 쳐다본 후, 도로를 건너간다.

영실 매표소 버스정류장 도착

몇몇 등산객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계신다.

240번 터미널행 시내버스를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간다.

터미널 내부 정류소에서 내려 터미널 근처 현옥식당을 찾아간다.

온수 실장님이 극찬, 추천하셨던 곳

두루치기

불 위에 냄비를 올리고, 냄비에 양념한 돼지고기와 콩나물을 넣어 뎁혀 먹는다.

맛집인지 외부 손님들이 많이 오신다.

상추에 고기를 싸서 먹는다.

맛집 인정

식당을 나와 편의점에 들렀다가 어제 잤던 CAPITAL MOTEL로 들어간다.

모텔에서도 바로 잘 수가 없다.

하루 동안 입은 속옷을 빨고, 목욕을 하고...

잠자리에 든다.

한두시간 푹 자고 싶었는데, 10분, 20분 잠깐 잠이 들었다.

더 이상 누워 있어도 잠이 오지 않아 일어나

KBS 2TV 불후의 명곡 - 화제의 노래를 보면서

공책에 오늘의 여행기를 쓴다.

갑자기 글 쓰는 것이 힘들어져 침대에 누워

MBC NEWSDESK를 보고 9시에 일찍 잠자리에 든다.

한라산 때문에 힘든 하루였다.

 

*어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수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