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그린랜드 Greenland"를 보고...

자작나무1 2021. 9. 14. 07:16

 89. 영화 "그린랜드 Greenland"를 보고...

 

 

 영화를 통해 본 미국, 미국 사회

 

 어느 날

하늘에서 예기치 못 한 혜성이 지구로 떨어진다.

처음에는 대기권으로 진입을 하면서 다 타 버릴 것이라고

뉴스에서 나왔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파편이 지구에 떨어져

불바다를 이룬다.

세계 각지의 대도시들이 화염에 휩쓸리고...

 

 미국은 선발된 인원을 비행기에 태워 안전한 곳으로 이송을 시킨다.

영화 속 이야기이기는 하겠지만,

모든 국민들을 지킬 생각을 해야지,

그게 국가의 의무이자 존재 이유인데,

영화에서는 모든 국민이 아닌 일부만을 살릴려고 한다.

국가로서 어쩔 수 없는 일일 수도 있겠지만,

영화 속에서는 그렇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미국 영화에 슈퍼 히어로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

모든 일들을 국가가 다 알아서 해 줄 수 없으므로...

 

 어느 공군기지에서

선택된 사람들은 기지 안으로 들어가 비행기에 올라타고,

선택받지 못 한 사람들은 기지 밖에서

자신들도 태워달라고 아우성을 친다.

선택받지 못 한 사람들은 군인들을 밀어내면서

안으로 들어갈려고 하고,

군인들은 그 사람들에게 총을 쏜다.

성난 사람들은 더욱 과격해지고,

그런 충돌 속에서

비행기의 휘발유가 새어나오고,

불이 붙어 비행기를 몽땅 태워버린다.

소수의 사람들만을 살릴려는 정책이

엉뚱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나타내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주인공의 아들이 당뇨여서

비행기를 타지 못한 부부

아들의 약을 찾아오기 위해

다시 기지 밖으로 나와

차에 갔던 아버지와

기지 안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던 어머니와 아들은

서로 헤어지게 되고...

 

 아들의 약을 구하기 위해

마트에 들어간 어머니와 아들

대형 마트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들어와

물건들을 훔쳐가고 있다.

LA 대지진이나 흑인 폭동 시 자주 보았던 장면

사회 혼란 시 대형 마트에서의 약탈 행위는

미국에서 일상화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거리에서 북쪽으로 갈려는 모자는

어떤 사람의 도움으로 차를 타고 북쪽

아들의 외할버지댁으로 간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서로 도와주는 모습들

사회 혼란에도 사람들의 인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차 안에서 모자가 비행기를 탈 수 있는 팔찌를 보고,

사람들은 그것을 탐내고,

어머니는 차 밖으로 쫓아내고,

아들만 납치하여 공군기지로 떠난다.

어려운 상황에서 인정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만은 살아야겠다는 욕망

지구 전체가 없어질 수도 있는 상황 앞에서

사람들의 양면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어머니는 공군기지에서 아들을 찾는다.

아들은 공군기지에서 자신이 그들의 아들이 아니라고 외쳐서

탐욕의 어른들로부터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군인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외할아버지 댁으로 가고...

 

 아버지는 기지를 나와

헤어진 아내와 아들을 찾는다.

가까스로 전화 통화가 되어

아들의 외할아버지댁에서 만나기로 한다.

아버지도 어머니와 아들처럼

여러 사건을 겪은 후에

아들의 외할아버지 댁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아들과 아내를 만난다.

 

 외할아버지는

딸내외와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을 거부한다.

살던 집

아내와의 추억

마굿간의 말

이런 것들을 두고 떠날 수 없다.

내일 죽음이 찾아온다고 해도

그 자리를 꿋꿋이 지키는 외할아버지

비록 지극히 사적인 감정으로 자리를 지키는 것이겠지만,

이런 분들로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유지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딸의 가족들은

외할버지의 차

기름이 만땅 채워진 차를 타고

북쪽으로 떠난다.

공군기지에서 비행기를 얻어타고

그린랜드로 간다.

그린랜드에는 지구적 재앙에 대비하기 위한

지하 시설이 마련되어 있었다.

 

 영화 "그린랜드 Greenland"

감독 : 락 로먼 워

주연 : 제라드 버틀러, 모레나 바카린

          로저 데일 플로이드, 스콧 글렌

2020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