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1987"을 보고...

자작나무1 2021. 9. 27. 06:54

 

 91. 영화 "1987"을 보고...

 

 진실을 숨기려는 자들과 밝히려는 자들

 

 이 영화는 전에 한번 보고,

지난 추석 연휴 동안 또 보았다.

처음 영화를 보았을 때에는

그 당시 상황들의 전개에 중점을 두고 보았는데,

이번에는 진실을 숨기려는 자들과 밝히려는 자들의 대립, 싸움으로 보였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대학생이 물고문을 받다가 죽었다.

경찰들은 철권통치를 믿고, 또 다른 간첩사건을 만들어

이 사실을 은폐하려고 한다.

정부가 나서서 이 사실을 숨기려고 한다.

부검 없이 시체를 화장하려고 하였으나,

검사는 자신의 직을 걸고 시체 부검을 명령한다.

대학생의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부검이 이루어지고,

그 가족들은 자신의 아들이, 조카가 고문에 의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부검을 지시했던 검사는 그 간의 자료들을 신문기자에 넘기고,

신문사에서는 보도 지침을 어기고 그 사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영등포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기자는

교도관의 도움으로 이런 사실들을 수배 중인 김 정남에게 알리고,

경찰들의 습격을 피해 이 사실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게 알린다.

명동성당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은 미사에서 이 사실을 밝힌다.

우리는 진실은 어떤 식으로든 숨길 수 없다고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그 진실이라는 것이 쉽게, 자연스럽게 밝혀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목숨을, 자신의 전체를 걸고 노력해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987" 영화는 그런 과정들을, 그 과정에서의 어려움들을

밀도 있게, 설득력 있게 잘 그려냈다.

우리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들을 잘 정리해 놓은 영화였다.

영화의 마지막

연세대에서 대학생들이 데모를 하던 중,

한 대학생이 최루탄에 맞아 죽는다.

6월 항쟁의 시작

영화를 마무리 하면서 들려오는 노래

"그 날이 오면"

내가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했지만,

그 노래에 마음이 울먹울먹해졌다...

 

 

 영화 "1987"

김독 : 장 준환님

주연 : 김 윤석님, 하 정우님, 유 해진님, 김 태리님, 박 희순님, 이 희준님, 설 경구님

2017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