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화 "태백산맥"을 보고...

자작나무1 2021. 12. 11. 06:54

 

 115. 영화 "태백산맥"을 보고...

 

 조 정래님의 장편소설 "태백산맥"을

임 권택 감독님이 영화로 만드셨다.

 

 1948년 여순반란사건이 일어나고...

반란군은 여수를 거쳐 보성 벌교를 장악한다.

벌교를 장악한 반란군은

인민 재판을 벌여 지주들을 학살한다.

정부에서 토벌대가 들어오고...

반란군은 산으로 들어가 빨치산이 된다.

토벌대로 들어온 군인들과 벌교 경찰들간의 길등

토벌대 대장은 고향인 황해도에서

공산화가 되면서 자신의 아버지는 지주라고 죽고,

갖은 재산들은 다 빼앗기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빨갱이에 대한 적개심이 누구보다도 강하다.

빨치산 대장, 염 상구와 경찰 염 상진

둘은 형제지간이다.

염 상진은 똑똑한 형 염 상구에 밀려 항상 찬밥이었다.

부모님들은 공부 잘하는 형에 모든 것을 걸었고,

동생은 그 형에 대한 반발로 빨갱이를 잡는 경찰이 되었다.

경찰은 그의 형이 빨갱이 대장이라는 약점을 이용하기 위해

경찰 반장으로, 감찰 부장으로 이용한다.

남한 내 좌우익의 대립은 형제마저도 적으로 만들었다.

토벌대의 공격으로 많은 수의 빨치산들이 죽고...

그럼에도 빨치산들은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

산 속 마을에 찾아가 부역자를 찾고, 식량을 모으고...

밤에는 빨치산에게 협조를 하고,

낮에는 군인들에게 빨치산을 도와주었다는 닥달을 당한다.

좌우익의 극한 대립은 선량한 마을 사람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가난한 사람들

밥이 되어주지 못 하는 이념에 많은 사람들이 시달림을 당한다.

그런 부분들을 영화에서 잘 그려냈다.

빨갱이를 색출한다고 청년단을 동원해 

많은 사람들을 죽인 토벌대장을 다른 토벌대장으로 교체가 되고...

새로온 토벌대장은 김 범우를 찾아가

벌교에 빨치산이 많은 이유를 묻는다.

부잣집 아들,

우익도 좌익도 아닌 김 범우

그럼에도 우익들에게 빨갱이라고 테러를 당하고,

염 상구는 토지를 무상 분배해서

지주들의 모범을 보이라고 편지를 보내지만,

그런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김 범우는 새로온 토벌대장에게 좌우익의 대립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준다.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고,

일본의 쌀 수탈이 시작되면서 조선의 농지는 대지주 체제로 바뀐다.

8할이 소작농으로 전락을 하고, 그 중 8할이 식량이 부족해 굶어 죽는다고...

북의 무상 몰수, 무상 분배 소식을 들은 농민들은

좌익으로 쏠릴 수 밖에 없다는 사정을 이야기 해준다.

또한 농지가 많은 전라도에 빨치산이 많이 생겨난 이유이기도 하고...

 

 영화의 마지막

빨치산의 많은 사람들이 토벌대의 공격과 배고픔, 추위로 죽고...

소수의 빨치산만이 살아 남았다.

그들은 산 속에서 농사를 짓는 어르신으로부터

38선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인민군이 벌교로 들어오고...

북의 인민군들은 고생고생 살아남은 빨치산들을

제대로 대우해 주지 않는다.

당에서 그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그들은 또 다시 마을의 반동분자를  찾아 숙청을 하고...

빨치산들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렇게 하면, 민심이 더 떠난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인민군들은 그게 공산화의 출발이라고 이야기 한다.

하늘에서 미국의 공습이 계속 이어지고...

미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다급해진 인민군들은 서류를 태우고 북으로 도망을 간다.

 

 무당 소화

빨치산 정 하섭의 일을 도와주다가

그의 아이를 가졌다.

그런데, 염 상진에게 꼬리가 잡혀 

경찰에 붙들려가고, 

염 상진의 폭행으로 아이를 유산한다.

인공 치하

굿은 일체 금지가 되었는데,

소화는 죽은 아내의 한을 풀어달라는 손님의 부탁을 받아

정 하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굿을 벌인다.

거리에서는 건물이 불타고, 전쟁터가 되었는데도,

소화의 굿은 계속 이어진다.

굿이 끝나고,

소화를 찾아온 김 범우는

전쟁으로 죽은 사람들이 많아

죽은 사람들의 한을 풀어줄 굿이 많아지겠다고 이야기를 하자,

소화는 굿은 산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는 일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이념...

밥도 아니고, 산 사람들의 한도 풀어주지 못 하는 허상, 허깨비

소설이 10권의 장편소설이었던 만큼

영화에서도 많은 주인공에 이야기들도 많았다.

그런 많은 이야기들을 차분하게, 이해하기 쉽게 잘 그려 나갔다.

나에게 있어, 올해 많은 한국 영화를 보았는데,

올해 본 한국 영화 중 이번 영화가 가장 좋았던, 최고의 영화이었다...

 

 영화 "태백산맥"

감독 : 임 권택님     원작 : 조 정래님    음악 : 김 수철님

출연 : 안 성기님, 김 명곤님, 김 갑수님

          오 정해님, 신 현준님, 최 동준님

          정 경순님, 방 은진님, 이 호재님

1994년작

 

 

 * 내가 이제까지 감상문을 올린 영화 중 안 성기님 주연의 영화들...  

   한반도(27),  실미도(54),  영원한 제국(58),  무사(75),  태백산맥(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