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보고...
1997년 우리나라가 IMF 구제금융을 받은 사건을 영화로 만들었다.
동남아에서 일어난 금융 위기는 한국으로 번져가는데,
정부에서는 그 위기가 한국에까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무능한 정부
외신들은 한국도 위험하다고 연신 경고를 하는데,
한국 정부는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대책을 세우지도 않는다.
여러 기업들이 도산을 하고...
서민들은 힘들다고, 어렵다고 라디오 여성시대에
그런 사연들을 보내는데,
정부의 위기 대처 능력은 보이지 않는다.
외환을 방어한다고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으면서,
외환 보유액은 점점 고갈이 되고...
그럼에도 원화 가치는 계속 떨어지기만 한다.
마지노선인 800선이 무너지고...
주가도 급락을 한다.
우왕좌왕하던 정부는 뒤늦게 그 사실을 숨긴 채
구제금융을 신청한다.
영화에서는 한국은행 팀장이 나서서
위기 초기부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국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를 하지만.
그런 이야기에 귀담아 듣는 사람들이 없다.
오히려 혼란만 좌초하는 것이라고 타박을 한다.
나중에 IMF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IMF의 불합리한 요구들을 받아들인다.
고금리, 외국인 투자 확대, 노동시장 유연화 등등...
영화의 한 축이 그런 무능한 정부 경제관료였다면,
또 다른 한 축은 점점 힘들어지는
중소기업의 사장님 이야기이다.
미도파에서 받았던 어음은
미도파의 부도로 휴지조각이 되고...
밀린 월급에, 자잿값, 대출금
막막하게 그 시절을 겪었던 사장님의 이야기를
절절하게 그려 나갔다.
우리 모두가 겪었던 IMF 경제 위기
만물 박사였던 우리 아버지는
과잉 공급으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말씀을 하셨다.
공장만 지어 물건을 만들어 시장에 팔면 돈이 되었던 시기에
서로 공장을 짓기 위해 은행에서 무리하게 많은 돈을 빌리고...
공급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받쳐주지 못 하고,
그러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대출금을 갚지 못 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부도를 내고...
연쇄 도산으로 이어지고...
악순환의 시작
그 당시, IMF 상황들을 잘 그려 나갔다.
언론이나 정치인들은 우리의 노력으로
그런 IMF를 빨리 극복할 수 있었다고
자화자찬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서 우리는 위기에 강한 민족이라고 떠드는데,
그 당시, 많은 기업들이 줄도산하고,
회사에서 쫓겨나고,
심지어는 죽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그런 사실들을 알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쉽게 그런 이야기를 하나...
그런 생각도 많이 들었다.
IMF를 겪은 지 오래 되었다.
그러면서 망각의 저편으로 넘어가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렇고...
그렇지만, IMF는 지금까지 많은 것들을 남겨 놓았다.
그 당시 잘나가던 대기업들이 역사 속에 사라지고...
회사 부도로 빚쟁이가 되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우리 사회에 너무나도 많은 아픔을 남겼다는 생각들
거기에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해고와 비정규직 확대
일상화된 부익부 빈익빈 현상
이번 영화는 그런 것들을 다시금 깨우쳐 주는 영화이었고,
또 다른 위기,
지금은 코로나19 위기를 겪고 있지만,
미리미리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대해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함을 일깨워 주는
소중한 영화이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감독 : 최 국희님
출연 : 김 혜수님, 유 아인님, 허 준호님, 조 우진님, 뱅상 카셀
김 홍파님, 엄 효섭님, 송 영창님
2018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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