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오르지 못 하고, 어느 과수농원으로 내려와 큰 길을 따라 다시 마즈막재에 도착했어요.
마즈막재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려도 오지 않더라고요.
오늘은 무엇인가 일이 뒤틀어졌는지, 일이 계속 꼬이기만 하더라고요.
산에서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데로 내려오고, 기다리는 버스도 오지 않고, 택시도 안 보이고...
어쩔 수 없이 인도도 없는 도로를 조심조심 걸어 내려 왔어요.
마즈막재에서 충주 시내까지 걸어 내려오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관아공원에 왔어요.
지난 이맘 때 충주 계명산에 갔다가 다음날 이곳에 온 적이 있었어요.
관아건물들은 새로 지어져서 그런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관아공원에 있는 500여년이 넘은 느티나무와 공원 옆에 오래된 나무들이 마음에 들어 일부러 찾아 온 것이에요.
비록 가려던 남산은 못 가고, 이곳에서 오래된 나무들을 볼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 쓰린 속을 달래야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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