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책 읽기의 즐거움...

자작나무1 2011. 6. 18. 21:41

 

첫째 몸은 비록 일상에 갇혀 살지만, 마음은, 정신은 타임머신을 타고 어디든지 갈 수 있어요... 고대 로마나 그리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나 삼국시대, 또는 실크로드에서 잊혀진 많은 나라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어디든지 갈 수 있고 생각할 수 있어 좋아요... 답답한 생활 속에서 그 답답함을 잊고 잠시나마 어디든지 생각할 수 있고, 알 수 있어서 참 좋아요...

 

둘째 지식을 습득할 수 있죠... 저 같은 경우는 학교 졸업 후에 단순 노동일만 하면서 살아서 직장을 다니면서도 사회적 지식, 특히 경제에 관한 내용들은 잘 모르는데, 책을 통해서 그 부족함을 채워요... 물론 책이 아니더라도 신문이나 TV에서도 얻을 수 있겠지만, 천천히 이해하면서 읽어서 더 오랫동안 기억이 되고,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안 나면 또 책을 찾아서 확인할 수 있으니, 좋죠... 무엇보다도 다양한 사람들과 여러 내용으로 대화할 때 도움이 돼요...

 

셋째 감동이죠... 이건 무엇보다도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죠... 전에 지하철에서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었는데요,

아마 마지막 부분이었나봐요... 뻔한 결말이라 그렇게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사형수가 사형 받으러 가고, 주인공이 슬퍼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큰 소리로 엉엉 울기까지 했어요... 나이 마흔넘은 사람이 책 보다가 꺽꺽 우니깐 얼마나 주위 사람들에게 민망하고 부끄러운지... 지금도 창피한 느낌이 들어요... 제가 처음 읽었던 책이 만화로 된 오디세우스 였는데요, 주인공이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마치고 오랜 헤맴 끝에 고향에 돌아왔는데, 아무도 심지어는 그 긴 시간 동안을 기다려왔던 아내마저도 몰라 보던데, 그 어린 시절에 함께 놀았던 강아지가, 이제는 늙어빠진 개가 주인공을 알아보는 장면에서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저도 모르게 또 울었어요...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게 되었어요...

 

넷째는 편안함이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 세가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것은 자연, 음악 그리고 책이라고 생각해요... 안절부절할 때, 웬지 답답할 때, 심심할 때 책을 읽으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혼란스러웠던 머릿속도 정리가 되는 기분이 들어요...

 

다섯째 제 방에 책이 쌓여가는 기쁨이 있죠... 워낙 빨빨대고 돌아다니는 스타일이라 그렇게 많은 책을 읽거나 모으지는 못했지만, 한권, 두권 책이 쌓여가고, 생각날 때마다 찾아서 보고 요즘은 사진이 멋진 책들도 많이 나와 그냥 책장만 넘겨 보아도 지루하지 않는 그런 책들도 있고, 나이 들어가면서 그런 것들이 쌓이는 게 흐뭇해져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는데, 글이 꽤 길어졌네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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