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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울산, 양산 통도사 여행... 십리대밭(1)

자작나무1 2012. 8. 8. 20:36

 어제 슬도를 구경하고, 시내로 나와 태화강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버스를 잘못 타는 바람에 엉뚱한 곳을 돌아다니다가 덥고 짜증나고 그래서 그냥 모텔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씼고,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어요.

얼마나 피곤하였는지 도중에 깨어나지도 않고 오래간만에 푹 잘 수 있었어요.

 

 오늘 새벽5시에 일어나 베낭을 챙겨 모텔을 빠져 나왔어요.

오늘은 어제보다 좀 더 많은 곳을 돌아다닐 욕심으로...

그리고 1박2일 여행일 경우에는 첫날은 그런대로 여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데,

둘쨋날은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시간에 신경이 쓰여서 생각보다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 같아요.

 

 아침 여섯시.

오래간만에 아침산책을 하는 것 같아요.

지난 2월달에 강릉 송정에서 아침산책을 즐기고 처음인 것 같네요.

여행을 하면서 누리는 또 하나의 호사가 아닌가 싶어요.

아침시간이라 날도 선선하고... 강바람도 불어오고...

게다가 강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거나 조깅을 즐기고 계셨어요.

그런 모습들이 참으로 여유롭게 보였어요.

저도 그런 사람들 틈에 끼여 여유로운 아침산책을 즐길 수 있었어요.

 

 

 울산 태화강의 십리대밭...

대나무숲이 정말 좋았어요.

전남 담양의 죽녹원만큼 좋더라고요.

이렇게 좋은 곳이 울산에 숨어 있었다니...

예전에 울산에 돌아다닐때 버스에서 몇번인가 본 기억이 있는데,

그냥 강가의 대나무밭 정도로 생각했지,

이렇게 멋있는 곳인줄은 미처 몰랐어요.

앞으로는 대나무하면, 담양 죽녹원과 이곳을 떠오를 것 같네요.

행복한 기억으로...

 

 푸른 초원을 이루는 울산 태화강대공원.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 시원해지고, 마음 편해지는 풍경이었어요.

아침산책코스로는 최고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물론 넓고 넓은 우리나라에 더 좋은 곳이 많겠지만요.

제 좁은 경험으로는 가장 멋진 산책코스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어졌어요.

유유히 흐르는 태화강과 대나무밭, 거기에 넓은 초지까지...

드넓은 초지에 갖가지 꽃이 피고지는 5월에는 아주 환상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전에 안산갈대습지공원에서도 그런 경험이 있었지만,

강가에서 새를 사진에 담을려고 하면, 새들이 가만 있지않고 잽싸가 다른 곳으로 날아가곤 했어요.

그래서 돌아다니면서 새들을 많이 보았지만, 사진에 담는 경우는 별로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오늘 이 새는 사진을 찍기 위하여 가까이 다가갔는데도 꼼짝않고 가만히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박제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순간적으로 가져 봤어요.

그러나 제가 다 사진을 찍자 그제야 알았다는 듯이 강건너편으로 날아가더라고요.

하여튼 고맙고 또 고마운 새가 아닐 수 없었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침에 싱그러운 대나무의 푸른빛...

오늘 아침부터 눈이 호강을 누리는구나 싶었어요.

그러면서 제가 울산에 참 잘 왔구나 생각했어요.

 

 제가 짧게나마 울산시내를 돌아다니면서 태화강과 십리대밭이 있어 울산이 단순한 공업도시가 아니라 살아 숨쉬는 생명의 도시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저에게 이 두가지는 마음 깊게 아로새겨졌어요...

 

이 길로 들어가면 몸과 마음 모두 대나무잎처럼 푸르게 변할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