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구석구석

충주 남산(1)

자작나무1 2012. 9. 22. 21:05

 오늘은 아는 형이랑 지난 6월달에 갔다가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정상에는 오르지도 못하고 남의 사과농장만 헤맨 남산을 다시 갔어요.

버스로 충주공용버스터미널에서 내리고 택시를 타고 남산과 계명산의 중간지점인 마즈막재 260m에 도착했어요.

산길로 들어서고... 갈림길에서는 무조건 우측길을 택하라는 택시기사님의 조언에 따라 무조건 우측길로 해서 산으로 올라갔어요.

길은 산길과 임도로 번갈아 이어지고...

산길을 지나고 철제계단을 올라 어느정도 올라가니, 석성과 소나무가 우리들을 반겨 주었어요.

산성위의 멋진 소나무가 우리들에게 '이번에는 길을 제대로 찾아구먼' 이렇게 놀리는 것 같았어요.

정상에는 삼국시대부터 쌓은 산성과 우리를 비웃었던 소나무와 정상석 636m이 있었어요.

그리고 날씨가 맑지못해 기대했던 충주시내 전경을 제대로 보지 못했어요.

이 가을날에 산위에서 아래를 멋지게 내려다볼 수 없다니, 참 안타까웠어요...

 

 

 오래된 산성옆에서는 유치원생들이 점심으로 김밥을 먹고 떠들고 웃으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어요.

옛날 산성과 자라나는 아이들이 따뜻한 가을햇살 아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니, 저도 덩달아 웃음이 나오고,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그러면서 역사란, 역사유적이란 어떤 보호막에 격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어요.

 

 차곡차곡 한단한단 정성스레 쌓아올린 성벽을 보면서 그 당시 많은 선조님들의 땀과 정성을 느낄 수 있었어요.

삼국시대 치열했을 전쟁과 그 이후 잇단 왜의 침입을 막기위해 이런 성을 쌓고 보수한 것이 아닐까 싶었어요.

특히 청주, 충주, 안성은 한양으로 올라오는 길목으로서 이 지역이, 이런 성들이 더더욱 중요하게 보존돼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