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는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2층에 예쁜 카페가 보이길래 한번 올라가 보았어요...
전에 잔뜩 술에 취해서 여기에 와서 커피를 마셨던 기억이 떠올라졌어요...
그때는 지금과는 다른 이름이었고, 안에서 담배도 맘껏 피울 수 있었는데,
지금은 금연이라고 올라오는 계단부터 크게 적어 났더라고요...
오늘 아침에 학교로 학생들을 태우러 오신 버스기사님이 요즘은 담배 피우는 사람은 사람도 아니라고 말씀하시더니만,
카페에 가서도 제대로 사람 대접을 못받는 그런 처지가 되었네요...
끊을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그것도 맘처럼 쉽게 되는 것이 아니고...
담배... 저에게는 참 어려운 존재인것 같아요...
오늘은 입동...
빈난로만 보아도 몸과 마음의 어느 한구석이 뜨뜻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빨간색 램프가 유독 제 마음에 들어왔어요...
추워지는 날씨에 난로나 램프같은 따뜻한 것들이 자꾸 맘에 들어오나봐요...
구식 전화기인데 제 눈에는 전화기가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어요...
여기 인형들을 보면서 서양인형들은 대부분 뚱뚱하고 마음씨 착해 보이고, 여유가 있어 보인다는 점과
어릴때부터 그런 서양인형을 자주 본 아이들은 커서도 서양인들을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여자들은 키크고 금발에 날씬하고 예쁘고, 남자들은 뚱뚱하고 인자해보이고...
서양의 인형산업은 인형뿐만아니라 그런 좋은 이미지를 동양의 아이들에게 은근 슬쩍 강요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그런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이곳 칠판을 보면서 지지난주에 가보았던 덕포진의 교육박물관이 생각났어요...
낡은 칠판... 그 옆에서는 관장아주머니가 풍금을 치시고... 앞에서는 나이 지긋하신 아줌마, 아저씨들이 풍금소리에 맞춰 동요를 부르고...
그날 보았던 장면 장면들이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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