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영화 서편제의 주제음악 "천년학"을 듣고...

자작나무1 2012. 11. 21. 20:11

 

 영화 서편제의 주제음악 "천년학"을 듣고...

 

김수철님이 작곡한 "천년학"을 들으면,

이 음악이 주제곡으로 사용된 영화 "서편제"가 자연스럽게 떠올라집니다.

아버지 유봉과

그의 딸인지, 아들인지 의심스러운 송화와 동호.

그 세사람은 돌담장이 예쁘게 둘러친 청보리밭 사이의 길을 걷습니다.

아버지 유봉이 진도아리랑을 부르기 시작하고,

딸 송화는 아버지의 노래에 맞춰 따라 부르고,

동생 동호는 북을 치고...

그들 세사람의 행복한 모습들이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영화 속에서 그들 세사람의 가장 행복했던 장면이었습니다.

 

동생 동호는 가난과 떠돌이 생활에 질려 그들을 떠나버리고,

아버지가 타 준 탄약을 먹고 누이 송화는 장님이 됩니다.

아버지는 나이가 들어 죽고

송화는 여러 술집을 돌아다니면서 생활을 전전합니다.

 

그 부녀를 떠난 동생 동호는 누이 송화를 찾아 헤매고

여러 수소문 끝에 동호는 송화를

어느 허름한 술집의 뒷방에서 만나게 됩니다.

가운데 간단한 술상이 놓여지고

동생의 청에 의해 송화는 소리를 시작합니다.

동생은 누이의 소리에 맞춰 북장단을 맞추고...

동생도, 누이도 서로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동생이며, 누이였슴을 알게 됩니다.

소리를 하는 누이도,

북장단을 맞추는 동생도,

얼굴에 눈물이 흘려 내리고...

 

영화의 끝장면에서

저도

동생과 누이의 눈물에 따라 눈물을 흘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