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사랑

수원 나혜석거리

자작나무1 2012. 12. 22. 19:02

 저는 솔직히 나혜석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어요.

나혜석거리를 보고나서 집에와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정말 대단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시대에 갇혀 피를 흘려야만 했던 사람.

일본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조선에서 화가로 인정받고, 학교에서 교편을 잡아 편한 인생을 얼마든지 살 수 있었을텐데,

3.1운동에 가담하고, 그 당시의 축첩제도에 대해 반대하고, 결혼으로 인한 여성의 속박을 거부했던 진취적인 한국인.

남편을 따라 유럽을 여행하고, 그곳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조선으로 돌아와 바람핀 여자, 이혼당한 여자로 매도를 당하고...

그래서 자신이 낳은 아이들앞에 설 수 없었던 한많은 여인.

결국 친구 김일엽스님을 쫓아 수덕사를 찾아가 중이 될 것을 원하지만,

만공스님에 의해 거부당하고...

수덕사밑의 수덕여관에서 고암 이응로화백에게 그림공부를 받고...

나중에는 종로주위의 절을 떠돌다가 시립병원에서 외롭게 죽음을 맞아야 했던 나혜석.

인터넷에서 그녀의 삶을 읽으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또한 이런 고생스러운 삶을 살아야했던 그녀의 삶에 대해 무지했던 저의 지적 아둔함에 대한 책망감...

그런 여러 생각들로 토요일 오후시간은 머리가 아팠어요...

 

 그래서 여행은 여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공부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저에게는 많은 가르침을 심어준 소중한 나혜석거리였어요...

 

 

 

 

 

 

이 거리를 왔다갔다하면서 문득 같은시대 윤심덕이 부른 "사의찬미"가 생각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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